추석직후 금융시장은 일제히 주요금리가 하락하는 등 안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오는 29일 부도유예협약이 만료되는 기아문제가 어떤식으로 결론날지
불투명해 금융시장 안정세가 내달까지 계속 이어질지는 낙관하기 이르다는게
금융계의 중론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추석전에 시중에 푼 4조1천억원의 만기가 18일을 시작으로
계속돼 이의 환수가 어떻게 이뤄질지도 금융시장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시장에서는 회사채(3년) 유통수익률이 연 12.32%로 추석직전(13일)
보다 0.03%포인트 떨어졌으며 하루짜리 콜금리도 0.04% 포인트 하락한
연 13.24%를 기록했다.

금융계는 은행권의 지준적수가 3조원에 달할 만큼 자금잉여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종금사에 대한 3천1백억원의 RP(환매채) 지원이 이날
만기도래했는데도 콜시장에서는 은행을 비롯한 종금사와 투신사의 콜자금
공급이 많아 금리를 떨어뜨렸다.

CP(기업어음) 시장에서는 추석직후라 기업의 자금수요가 없는탓에 거래가
거의 없는 가운데 3개월짜리 CP 할인율이 연 %로 보합세를 보였다.

동양종금 남궁훈 차장은 "22일에도 은행권에 지원됐던 RP자금 2조원의
만기가 도래한다"며 "추석이후 한은의 통화환수가 어떻게 이뤄질지가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추석자금으로 금융권에서 빠져 나갔던 자금이 얼마나 금융권으로
환류될지도 향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