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16년만에 가장 심각한 내수 불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작년 3.4분기이후 올 2.4분기
까지연 4분기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크게 밑돌아 소비침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 1.4분기 4.4%에 그쳐 81년 1.4분기의 2.1%이후
16년만에 가장 낮았으며 2.4분기에는 다소 높은 4.8%를 나타냈으나 GDP
성장률 6.3%에는 크게 못미쳤다.

이같은 극심한 소비위축은 경기침체와 교역조건악화에 따른 소득증가세
둔화와 대기업부도에 따른 고용불안 등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물가안정과 경상수지 개선을 목표로 하는 정부의 총수요 억제 정책도
민간소비 침체의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하반기에는 민간소비가 수출 및 건설투자의 증가세 확대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임금상승세 둔화와 고용불안의 영향으로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이 예측한 올 하반기 민간소비증가율은 5.1%, 97년 전체로는 4.8%로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 6.0%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도 하반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금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81년(4.8%)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연간 5.3%로 전망되는 등 심각한 내수
불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