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이 자주 마려워 화장실에 자주 들락날락하는 것은 아프지는 않지만
번거롭고 신경이 예민해지는 괴로움을 안겨준다.

빈뇨증이 생기면 비뇨기계에 이상이 없는지 한번쯤 정밀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정상적인 1일 배뇨횟수나 배뇨량을 규정하기는 어렵다.

사람마다,날마다 달라지는 수분섭취량 운동량에 따라 차이가 많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어른의 경우 낮에 4~6회, 수면중에는 소변을 보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젖먹이의 경우는 20회 정도이고 소아때는 8~10회정도로 줄다가 12세이상이
되면 성인처럼 6회이하로 되는게 정상이다.

수면중의 소변횟수는 빈뇨증 여부를 진단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소변이 방광에 2백cc 이상 고이면 방광내압이 서서히 올라간다.

이때의 압력은 자각신경을 통해 배뇨중추에 전달된다.

4백~5백cc가 차면 방광내압이 훨씬 높아져 강한 요의를 느끼게 되고
배뇨중추는 명령을 내려 방광을 힘차게 수축시키면서 소변을 보게 된다.

그런데 이런 배뇨메커니즘에 이상이 생기면 빈뇨증을 느끼게 된다.

빈뇨증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방광염 전립선비대증 요도협착 신경인성방광
카페인과다복용 등이 있다.

오줌소태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방광에 염증성 질환이 나타날때다.

즉 급만성방광염 및 결핵성방광염이 발병했을때 비뇨생식기계에 암이 생겨
하복부에 방사선을 쬈을 경우다.

방광점막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겨 상처가 남게 되면 비뇨기계의 자각신경이
괸 소변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소변이 얼마 안차 있어도 배뇨신호를
중추로 보내기 때문에 빈뇨증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오줌소태만으로도 지겨운데다 오줌을 눌때 눈물이 찔끔찔끔
거릴 정도의 통증이 겹쳐 환자의 괴로움이 가중된다.

특정한 이유가 없는 원발성 방광염은 거의 여성에게만 생긴다.

남성에게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연약하고 신경이 예민한 여성들이 오줌소태를 경험하면 그야말로
안절부절못하고 신경이 곤두서게 된다.

심한 경우 혈뇨까지 보게돼 더욱 놀라게 마련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효력이 강한 항생제들이 많다보니 3일가량 복용하면
거뜬히 치료된다.

소변을 자주 눌 뿐만 아니라 보고 나서도 계속 마려운 찜찜한 잔뇨감이
동반되는 경우는 요도방광하부폐색인 경우다.

요도가 좁혀진 경우다.

대표적인게 노인성 전립선 비대증으로 밤알만 하던 전립선이 계란만큼
커지면 방광과 가까운 근위부 요도가 꽉 눌리는 것이다.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비뇨기계염증질환의 후유증으로 요도협착이 오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약물치료및 수술이 필요하다.

뇌신경기능 실조로도 빈뇨가 올수 있다.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친다거나 뇌졸중에 걸리면 요의전달이 잘못돼 시도
때도 없이 빈뇨가 생긴다.

설사도 생길수 있다.

당뇨병이 심해져 방광에 인접한 말초신경이 파괴돼도 비슷한 장애가 온다.

이런 신경인성방광은 안타깝게도 수술과 약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

아직도 신경을 재생하거나 대치하는 의술은 어려운 숙제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카페인을 과다복용하면 중추신경계가 흥분되고 나트륨 칼륨 염소
이온의 배출이 촉진돼 배뇨량이 는다.

또 칼슘을 방광의 근육세포질내로 유입시켜 칼슘의 방광근육수축을 높임에
따라 오줌이 자주 마렵게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카페인 섭취를
삼가는게 바람직하다.

또 부도 좌천 승진탈락 수험긴장 시험실패 의처증 의부증 등으로 강박적인
정신상태에 빠지면 빈뇨증상이 올수 있으므로 느긋하고 낙천적인 사고를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도움말=이화여대 동대문병원 권성원(비뇨기과) 교수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