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도짜리 드라이버를 특수 제작하겠다"

9일 재미프로골퍼 테드오와 계약을 체결한 코오롱측 관계자가 밝힌
대목이다.

테드오는 로프트4도 드라이버 (요넥스)를 쓰는데 코오롱에서는 아직
그런 로프트를 만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로프트4도면 헤드페이스가 지면에 거의 수직인 셈이다.

프로라고 해도 그 로프트로 타구하는데 어려움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스윙파워가 있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로프트 4도의 클럽으로 볼을 띄우려면 임팩트가 강해야 하고,그러려면
헤드스피드가 빨라야 하기 때문이다.

로프트가 작으면 샤프트길이는 길게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샤프트마저 길면 볼을 띄우는데 어려움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도 9도짜리를 쓰지만 길이는 43인치이다.

로프트가 작은 드라이버를 쓰는데는 여자도 예외는 아니다.

재미골퍼 박지은이 7도,박세리는 8도,이주은은 8.5도짜리를 쓴다.

주말골퍼들도 이들처럼 작은 로프트의 드라이버를 쓰면 거리가 더 날까?
꼭 그렇다고 할수는 없다.

클럽은 메이커나 사양에 따라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페이스앵글이 처음부터 약간 클로스되거나 오픈된채 만들어지는 것도
있고, 샤프트 킥포인트의 높낮이도 다르다.

또 샤프트강도가 레귤러면 스티프보다 볼의 탄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장타를 원하는 주말골퍼들은 무작정 로프트가 작은 드라이버를
택하기보다는 먼저 체형과 스윙특성등을 따져본뒤 그에 적합한 클럽을
골라야 할 것이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