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아사태로 인해 외환등 금융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국가위험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국가위험도는 지난 7월에 이어 여전히 비교대상국중
최하위수준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와튼계량경제예측연구소(WEFA)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과 아시아 개도국 등 36개국에 대한 부문별 국가위험도를
분석결과 나타난 것이다.

WEFA는 경제성장 물가 금융시장 환율등 12개 항목에 걸쳐 부문별로 위험이
없을 경우(안정)에는 10점, 위험이 높을 경우(불안정)에는 0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국가위험도를 산출하고 있다.

WEFA는 지난 7월 기아사태에 따른 파장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나라
에 대해 기업의 경영활동의욕, 금융및 외환시장의 안정성 부문을 비교
대상국중 최하위로 평가했었다.

WEFA의 이번 평가에서도 우리나라는 금리와 재정부문의 안정성을 제외
하고는 아시아 개도국 평균에 비해 월등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렇지만 기아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의 평가점수가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아사태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는 있지만
수출이나 산업생산측면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등 경제기반이 아직까지는
건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외환위기도 경제기반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심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WEFA는 99~2002년까지의 중장기 국가위험도 분석에서도 여전히
우리나라를 아시아국가 평균보다 낮게 평가했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