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거리에서 전화기를 꺼내들고 통화하는
광경은 신기한 구경거리였다.

지금은 공중전화 박스뒤로 길게 늘어선 줄을 찾아보기 힘들만큼 휴대전화가
널리 보급됐다.

최근들어 디지털 휴대폰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이젠 아날로그 휴대전화
조차 주류에서 한걸음 물러난 상태.

흔히 "세대교체"로 일컬어지는 디지털 휴대폰 시장은 에릭슨을 비롯
핀란드 노키아, 미국 모토로라 등 3대 강자가 시장을 분할 점령하고 있는
상태다.

이 빅3는 현재 세계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후발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독일 지멘스, 일본 소니 NEC 파나소닉, 네덜란드 필립스, 미국 루슨트
테크놀로지 등이 바짝 피치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필립스와 루슨트
테크놀로지가 민간 통신기기 부문에서 손을 잡고 공동 전선을 펼치기로
하면서 후발 주자들의 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가장 경쟁이 뜨거운 부문은 기술개발.

업계는 한번 충전에 훨씬 오래 쓸 수 있으면서도 좀더 작고 가벼운 휴대
전화를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와 같은 기술진보라면 인체에 직접 이식해 사용하는 최첨단 통신기기가
등장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조심스런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