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찬 <연세대 치대 구강내과 교수>

곰팡이로 인한 질환은 발에 생기는 무좀과 여성의 외음부에 생기는
질진균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종종 곰팡이가 입안에 나타나 여러가지 불편한 증상을 일으킨다.

구강내 진균감염의 대부분은 캔디다균에 의한 것이다.

캔디다균은 구강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총(종류가 다른 세균의
집합체)의 일부로 인구의 약 40%에 존재한다.

구강캔디다증은 "병이 있는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병"이다.

구강세균총내의 캔디다균은 질병상태에서 활발하게 증식하기 때문이다.

구강캔디다증은 혀에 백태가 자주 끼고 칫솔질을 한후에도 입안이 개운치
않으며 입에서 악취가 심하게 나는 것이다.

또 혀 입천장 등이 쓰라리거나 화끈거리며 달거나 짜거나 매운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할때 통증을 느낀다.

구강캔디다균은 4가지로 세분할수 있다.

급성 위막성 캔디다증(일명 아구창)은 구강점막에 우유찌꺼끼같은 형태의
노란색 반점이 넓게 형성된다.

이런 반점은 부착성이 없으며 설압자로 문지르면 쉽게 벗겨져 그아래에
홍반성 점막이 나타난다.

이때 피가 나기도 한다.

아구창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람에게 잘 생기는데
신생아의 5%, 쇠약한 노인의 10%에 나타난다.

성인의 아구창은 보통 철분결핍 혈액질환 에이즈바이러스감염과 같은
질환이 잠재하거나 면역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나타난다.

만성이 되기 십상이고 치료중에 투여되는 항생제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제제가 이를 심화시킨다.

급성 홍반성(위축성) 캔디다증은 홍반이 구강점막의 어떤 부위에나
침범하는 질환이다.

스테로이드 흡입요법을 받는 환자는 종종 혀의 뒷면과 입천장에 홍반성
캔디다증이 나타난다.

다른 캔디다증과 달리 간혹 통증이 일어나는데 항생제및 스테로이드
복용, 에이즈감염 등이 원인이다.

만성 캔디다 감염증은 작고 흰 반점이 증식해 상피를 변화시킨다.

구강전체에 발생하지만 특징적으로 입안 입술가장자리의 돌출한
모서리부위에 나타나며 간혹 구강암으로 진행된다.

가장 흔한 형태는 만성 홍반성 캔디다증.

틀니환자의 25~66%에 나타난다.

틀니를 하루종일 끼고 있으면 틀니가 입천장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므로
밤에는 반드시 틀니를 빼고 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밖에 입천장을 덮은 치열교정장치, 잘 맞지 않는 불량보철물의 장기간
착용도 이질환과 구강암을 유발할수 있다.

구강진균증은 구강내 조직을 조직배양한후 관찰하거나 조직생검을 실시해
진단할수 있다.

치료는 구강을 청결히 하고 항진균제를 증상이 사라진후 이틀째까지
투여하는 것이다.

나이스타틴 시럽으로 양치하거나 나이스타틴 연고를 환부와 보철물에
바른다.

이 방법이 효과없으면 항진균제를 내복한다.

틀니는 틀니세정제에 밤새 담가두거나 0.2% 클로르헥시딘용액에 담가
소독하는게 좋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