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선영화" <영혼의 집> (KBS1TV 오후 2시55분)

"정복자 펠레" "최선의 의도"를 만든 덴마크의 거장 빌 어거스트 감독의
작품.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피살된 살바도르 아옌데 칠레 대통령의 조카인
이사벨 아옌데의 자전적소설을 영상으로 옮겼다.

드라마틱한 사건전개와 생동감 넘치는 화면이 인상적이다.

1920년~1970년대 칠레의 정치적 격동기를 배경으로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었던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사랑과 증오 그리고 갈등과 야망으로 얼룩진 4대에 걸친 가족사가
대서사드라마로 펼쳐진다.

"미션" "데미지" "카프카"의 제레미 아이언스, 연기파 배우 메릴 스트립과
글렌 클로스, 차세대주자 위노나 라이더, 최근 마돈나와 호흡을 맞춘
"에비타"에서 성가를 올린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 초호화 캐스팅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주말의 명화" <뱀파이어의 환생> (MBCTV 오후 10시35분)

백년만에 깨어난 미녀 흡혈귀가 자신을 구해준 의사를 사랑하게 되고
이어 흡혈귀 애인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영화.

멕시코시에 있는 엘 카르멘 수도원 뒤쪽 땅에서 여러구의 미이라가
발견돼 박물관에 소장된다.

최근 관 3개가 더 발굴됐는데, 그중 하나에는 흡혈귀인 앤젤리크
(마리암 다보)가 누워있다.

사람을 죽여 피를 빨아먹어야 한다는 사실에 회의를 느낀 앤젤리크는
1백년전 자신을 사랑하는 약혼자이자 사악한 흡혈귀인 블래드 (벤 크로스)
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자진해서 생매장된 것.

19세기 생활에 익숙한 앤젤리크는 갑자기 20세기 현대사회에 존재하게
돼 어리둥절 하지만 과학의 발달로 사람을 죽이지 않고도 수혈받을수
있다는 사실이 좋기만 하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