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업 제품의 수출비중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27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중화학공업제품에 늘려 기를 펴지 못하던 경공업
수출 비중이 작년부터 증가세로 반전된 뒤 올들어서도 지속적으로 높아져
"수출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 95년에는 총수출 1천2백50억6천만달러중 경공업부문은 2백65억7천만
달러에 그쳐 비중이 전년에 비해 4.7%포인트 낮아진 21.2%로 떨어졌다.

그러나 작년에는 총수출 1천2백97억2천만달러중 경공업부문이 3백15억6천만
달러에 달해 비중이 95년에 비해 3.1%포인트 높아진 24.3%를 차지했다.

올들어서도 지난 7월까지 수출된 7백71억3천만달러중 경공업이 1백98억
달러로 그 비중이 25.7%로 더욱 높아졌다.

이처럼 경공업제품의 수출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기에
중화학제품의 수출이 급감한 반면에 생활필수품인 경공업부문은 성격상
해외수요가 안정돼 꾸준한 수출증가를 보였기 때문이다.

경공업제품 종류별로 수출비중 추이를 보면 가구, 플라스틱제품, 악기 등
잡제품은 작년에 전체 수출의 10.6%이던 것이 올들어 지난 7월까지는 11.8%
로 증가했다.

섬유류는 95년에 13.8%이던 것이 작년에는 13.0%로 떨어졌으나 올들어
지난 7월까지는 13.4%로 상승세로 반전했다.

그러나 신발류는 95년 1.0%, 작년 0.7%, 올해 7개월간 0.5% 등 수출비중이
갈수록 미미해지고 있다.

통산부 관계자는 "경기침체기에 중소기업의 주력업종이면서 노동집약적인
경공업이 수출 감소를 막아주는 안전판 노릇을 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이
취약해지면 실업자가 양산될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도 경공업 제품의 기술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가높은 수출상품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