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가구를 공개매수하기 위해 준비중인 중원이 레이디가구 주식의 매수
매도를 반복한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중원은 지난달 29, 30일 장외에서 주식을 10만주
사들인후 8월초 3만1천7백20주를 처분,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다시 17만여주
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원은 일풍산업과 제이콥통상 디아이시전자로부터 장외에서 매수한 10만주
가운데 8월6일, 1만7천5백30주, 7일 4천1백50주, 8일 1만40주를 매도한후
9일 1만4천2백70주를 재매입했다가 13일 다시 1만2천6백주를 처분했다.

이에 따라 레이디가구 주가는 지난 5일 5만9천원에서 13일에는 4만8천5백원
으로 크게 하락했다.

중원은 이후 16일 두양산업 등과 레이디가구 주식의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합의하고 19일부터 23일까지 17만2천8백90주를 5만5천2백원에서
6만원에 다시 사들였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증원이 물량확보를 위해 시세를 조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원은 이에 대해 "일풍산업 제이콥통상 디아이시전자 등으로부터 10만주를
매입한후 지분신고를 해야 했으나 팔면 하지 않아도 되는줄 잘못 알고 매도
했던 것"이라며 시세조종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증권감독원은 중원측이 공개매수자금 예금증명서를 이날까지 보완하지
않음에 따라 29일 공개매수 정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