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금리 하락과 함께 부도공포감이
완화돼 자동차 부품업종과 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중저가 대형주의 주가
회복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대우증권은 "금융시장 안정및 대외신인도 제고대책과 주식시장"이란
자료를 통해 지금까지 세차례 행해진 한국은행 특별융자조치가 실물경기의
위축을 방지, 증시를 대세상승 국면으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대우는 총 9조원에 달하는 자금지원이 신용공황상태에 빠진 금융시장의
기능회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우선 장단기금리의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회사채 수익률은 지난 82년의 제2차 한은특융시 8개월만에 1.70%
포인트, 92년 제3차 특융때는 9개월만에 5.00%포인트나 하락하는 등 특융
지원의 금리안정효과가 매우 컸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금융시장 안정에다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로 장외시장 프리미엄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1조5천억~2조원의 자금유입이 예상돼 이번 조치가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대우는 예상했다.

종목별로는 기아사태로 부진을 보였던 자동차 부품업종과 부도위험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종목군, 금리에 민감한 중저가 대형주의 주가
회복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특융을 받는 신설.전환종금사의 주가는 대외신인도 회복과 유동성 확보에
따른 영업기반 강화로 상승반전이 예상되지만 제일은행은 수지개선효과가
7백억원에 그쳐 특융만으로 정상화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백광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