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의 기계류 수입이 90년대 들어 월별로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기업들의 설비투자 위축이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다.

24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7월중 기계류 수입실적은 총 23억1천2백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8%나 줄어들어 지난 90년 이후 월별 기준으로 감소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류의 연간 수입실적은 지난 92년과 93년에는 0.2%와 3.6%가 각각 줄어
들었으나 90년에는 17.1%, 91년 19.9%, 94년 32.7%, 95년 29.2%, 96년 9.9%
가 각각 증가해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 줬었다.

7월에 수입된 기계류 가운데 일반기계는 11억4천9백만달러로 35.8%,
정밀기계는 4억8천7백만달러로 36.7%, 수송기계는 1억9천1백만달러로 14.4%
가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지난 달 말까지의 기계류 수입실적은 1백68억5천9백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2.5%가 줄어 들었다.

기계류의 수입감소로 7월중 자본재 전체의 수입은 46억9천9백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4%가 줄었고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도 3백25억5천2백만
달러로 2.5%가 감소했다.

자본재 가운데 유선통신기기(93.3%), 방송통신기기(1백52.3%), 전자부품
(18.9%), 반도체(25.2%) 등은 신규 통신사업자 선정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의
수입 증가세를 유지했다.

기계류를 비롯한 자본재 수입이 줄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보와 기아사태 등이 겹쳐 기업들의 설비투자 분위기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산부는 기업들의 설비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 생산이 불가능한
공장자동화기기 등에 대한 관세감면을 연장하는 등 대책마련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