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외환보유고를 활용, 금융기관에 외화를
공급키로 했다.

또 통화채중도환매를 통해 시중은행에 1조6천억원을 지원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에 나섰다.

재정경제원 고위관계자는 20일 최근 외환 시장의 환율 불안은 일시적인
수급과 심리적 요인에 의한 측면이 크지만 정부로서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융기관들의 자금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이날 한국은행을 통해
1조6천억원을 방출했듯이 앞으로도 시중 통화를 신축적으로 운용해 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재경원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달러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900원에서 상하
5원까지는 적정하다고 밝혀 외환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은 자제할 방침
임을 시사했다.

원봉희 금융총괄심의관은 "자본수지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등 외화 수급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나 금융기관의 대외 신인도 저하와 해외자금 차입곤란
등은 문제"라며 "이에대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원 금융총괄심의관은 또 금융시장에 완화부족 현상이 심화되면 현재
3백36억달러선인 정부의 외환보유고를 동원해서라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재경원은 제일은행이 이번주 중에 제출하는 자구계획을 본뒤 강경식
부총리겸 재경원장관이 중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내주에 한은특융 등
다각적인 자금지원방안을 검토,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재경원은 제일은행의 신용등급유지에 필요한 조치는 모두 동원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사로부터 관련조건 등을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또 종금사들의 외화자금 조달난을 해소하기 위해 국책금융기관들의
외화 콜자금 공급을 확대하도록 하고 종금사의 과도한 해외업무를 점차
축소해 가도록 지도해 갈 방침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새한종금등이 내달중에 10억달러규모의 자산담보부채권
(ABS)을 발행, 해외에 매각키로 했다고 밝히고 다른 종금사에도 과중한
외화자산을 매각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1조6천억원의 자금을 시중에 추가로 공급해 자금
시장이 경색되기 시작한 지난 12일 이후 모두 5조5천억원의 자금을 시중에
풀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로써 추석자금수요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심리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필요하면 즉시 자금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