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및 통화당국은 종금사에 외화자금을 추가지원하고 추석자금을 5조원
가량 조기에 공급하는 등 외환및 자금시장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19일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내 7개 종금사에
5억달러를 긴급지원한데 이어 종금사들이 외화결제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추가로 외화자금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외환당국은 그러나 종금사들에 외화자금을 지원하기에 앞서 종금사들로
하여금 외화채권매각과 외화리스자산 유동화등 강력한 자구노력을 요구키로
했다.

한은은 또 자금시장안정을 위해 추석자금수요등 계절적 요인에 의한 자금
수요 등에 신축적으로 대처키로 했다.

특히 추석자금을 4조원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나 수요가 많아지면 5조원이상
의 통화를 방출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이와함께 시장금리의 추가상승을 막기 위해 시중자금 사정이 경색조짐을
보인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시중에 RP(환매조건부 채권 매각)방식으로 돈을
풀어 금리의 상승을 막아 나가기로 했다.

박철 한은자금부장은 "시중 자금부족으로 금리가 상승하지 않도록 자금
수급면에서 최대한 신축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경원은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투자한도 조기확대 등 증시안정책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그러나 원화의 환율을 달러당 9백원이하로 저지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달러화를 시장에 내다파는 대신 원화를 흡수하는 상황이 지속
되고 있는데다 환율및 금리상승에 대한 불안심리가 팽배해 있어 외환및
자금시장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