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원화가치 하락으로 상장회사들은 거액의 환차손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들어서도 원화가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환차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일 동원경제연구소는 12월 결산상장법인중 금융기관과 자료미제출사를
제외한 5백55개사의 지난 상반기중 환차손은 2조9백81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중 1조2천4백81억원은 상반기 실적에 반영했고 나머지 8천5백억원은
자본조정계정으로 계상, 비용처리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지난 6월말까지 비용처리되지 않고 누적된 환차손(자본조정계정)
은 2조6천3백8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올 상반기중 상장사 경상이익 2조9천2백85억원의 89.8%에 해당되는
규모로 이를 모두 손익에 반영할 경우 경상이익은 2천9백77억원으로 줄어
들게 된다.

회사별 환차손(자본조정계정과 비용처리한 부분을 합한 실질환차손기준)은
삼성전자가 2천5백44억원으로 제일 많고 대한항공(2천1백84억원) 한국전력
(2천76억원) 유공(1천3백85억원)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동아건설(6백27억원) 기아특수강(3백30억원) 태일정밀(88억원)
고려아연(72억원) 등은 오히려 환차익을 얻었다.

전우종 동원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원.달러환율이 지난해말 달러당
8백44원에서 지난 6월말 8백88원으로 5.2% 상승(원화가치하락)함에 따라
상장기업의 환차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며 "8월들어 원화가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상장사의 환차손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홍찬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