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PGA 골프선수권대회] 골프는 집중력의 게임..대회 총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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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메르넥 (미 뉴욕) 윙드 풋GC = 김흥구 전문기자 ]
제79회 USPGA 선수권대회가 많은 뒷 얘기들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올 마지막 메이저대회는 "어떤 교훈과 의미"를 남겼는가.
데이비스 러브3세의 우승으로 끝난 이대회를 종합 점검한다.
<>.우승자 데이비스 러브3세와 2위 저스틴 레너드는 분위기가 비슷하다.
그들의 플레이모습에서는 침착함, 조용함, 인내심이 느껴진다.
그들은 실수를 했거나 기막힌 샷을 날렸거나 간에 표정의 변화,
제스처의 변화가 거의 없다.
버디 퍼트가 들어가 갤러리들의 함성과 박수가 울려 퍼져도 그들은 손을
조용히 들어 답하는 데 그친다.
그런 모습들은 "예를들어" 타이거 우즈와 대비된다.
우즈는 굿샷이나 미스샷이 났을 때 주먹을 불끈 쥐며 "작지만 강한
제스처"를 보인다.
"됐다. 계속 밀어부치자"
또는 내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라는 뜻의 표현이다.
그것은 습관이기도하고 "갤러리용 쇼맨쉽"일지도 모른다.
러브3세와 레너드의 조용함은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한가지를 일깨워준다.
"골프는 샷의 게임이 아니라 집중력의 게임"이라는 것.
골프의 흔들림은 "화를 내는데서" 출발한다.
제스처와 마음은 절대 별개가 아니다.
러브3세와 레너드는 행동자체에서 "18홀 내내 이어지는 집중"을
표출하고 있다.
우승이 결정된 후 모자를 벗어 하늘을 찌르는 러브의 마지막 제스처가
그가 유일하게 흥분한 모습.글쎄 그런 제스처조차 없으면 메이저 우승이
너무 작아 보이는 것 아닌가.
<>.타이거 우즈는 6오버파 2백86타로 공동 29위 였다.
그는 이번대회에서 더블보기를 총 4개나 범했다.
지난 6월 US오픈의 더블보기들은 러프에 기인했지만 이번엔 "잘못된
싯점의 잘못된 갬블"에 기인한다.
우즈는 볼이 러프에 박혀 있어도 "난 칠 수 있다"는 식의 "보여주는
샷"을 시도한다.
때때로 그같은 도박은 그의 천부적 재질을 증명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더블보기에 이른다.
하나의 더블보기는 전체 라운드를 망칠 수 있는 법.
이번대회에서의 부진한 결과는 그의 "실패한 갬블"에서 비롯된 느낌이다.
우즈는 "윙드풋이 그가 플레이해 본 코스중에서는 가장 어려운 코스"라고
말했었다.
난코스에서는 환상적 샷이 아니라 "스마트한 샷"이 요구된다.
골프대회에는 "현명함과 신들린듯한 샷이 합쳐진 골퍼"가 나타나게
마련이다.
메이저는 그런 골퍼만이 우승한다.
<>.이번대회는 라이더컵대표를 향한 치열한 각축장이기도 했다.
오는 9월26일부터 3일간 스페인의 발데라마에서 열리는 라이더컵 대회는
미국과 유럽대표팀의 대결로 메이저 이상으로 인기있는 대회.
각 12명의 대표가 출전하는 이 대회는 라이더컵 랭킹 10위까지가
자동출전이고 2명은 주장이 와일드 카드로 뽑는다.
미국의 제프 매거트는 이번대회 3위를 차지, 라이더컵 랭킹 11위에서
7위로 뛰어 오르며 러브3세와 함께 가장 행복한 결과를 만들었다.
주장이 지명하는 두명은 초미의 관심사.
그 두명이 우승향방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지난 95년대회에서
미국은 주장 래니 워드킨스가 지명한 커티스 레인지가 죽을 쑤는 바람에
유럽에 패퇴했다.
이번 미국주장 톰 카이트는 대회가 끝난 다음날인 18일 리 잰슨과
프레드 커플스를 지명했다.
그런데 그 지명의 흥미는 유럽팀이 더하다.
주장 세베 바예스테로스 (스페인)는 두명중 한명을 그와 국적이 같은
랭킹 12위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로 지명할 것이 확실하다.
그러면 한 자리가 남는데 그것을 놓고 닉 팔도냐 아니면 예스퍼 파니빅
(스웨덴, 브리티시오픈 2위)이냐"가 너무도 궁금한 것.
팔도와 파니빅은 모두 미국투어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유럽 라이더컵
랭킹에서 무도 2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
세베는 이달말 그 두명을 지명할 예정이다.
독자들은 팔도와 파니빅중 누구를 지명하고 싶은가.
<>.마지막으로 통계가 증명하는 골프"를 살펴본다.
러브3세는 4라운드동안 파4, 파5홀의 티삿 페어웨이 안착률이 75%
(56번중 42번)였고 레너드는 73.2% (56번중 41번)로 비슷했다.
그러나 파온률에서는 러브3세가 72.2% (72번중 52번)이고 레너드가
62.5% (72번중 45번)로 러브3세가 크게 앞섰다.
페어웨이 히팅은 비슷한데 파온횟수가 차이나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모두 세계적 톱프로인데 아이언샷 능력이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해답은 거리에 있다.
러브3세의 이번 드라이빙 평균거리는 307.4야드로 랭킹 1위였고
레너드는 266.2야드로 40야드 이상 차이가 났다.
거리가 나면 아이언샷 거리가 짧아지고 그만큼 정확히 올릴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거기에 있는 셈.
파온횟수에서 뒤지는 레너드가 그래도 우승경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퍼팅능력 (총 1백5번에 라운드당 26.25번으로 랭킹1위, 러브3세는
총 1백13번으로 라운드당 28.25번)에 근거한다.
골프는 결국 총체적 게임"이라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
제79회 USPGA 선수권대회가 많은 뒷 얘기들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올 마지막 메이저대회는 "어떤 교훈과 의미"를 남겼는가.
데이비스 러브3세의 우승으로 끝난 이대회를 종합 점검한다.
<>.우승자 데이비스 러브3세와 2위 저스틴 레너드는 분위기가 비슷하다.
그들의 플레이모습에서는 침착함, 조용함, 인내심이 느껴진다.
그들은 실수를 했거나 기막힌 샷을 날렸거나 간에 표정의 변화,
제스처의 변화가 거의 없다.
버디 퍼트가 들어가 갤러리들의 함성과 박수가 울려 퍼져도 그들은 손을
조용히 들어 답하는 데 그친다.
그런 모습들은 "예를들어" 타이거 우즈와 대비된다.
우즈는 굿샷이나 미스샷이 났을 때 주먹을 불끈 쥐며 "작지만 강한
제스처"를 보인다.
"됐다. 계속 밀어부치자"
또는 내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라는 뜻의 표현이다.
그것은 습관이기도하고 "갤러리용 쇼맨쉽"일지도 모른다.
러브3세와 레너드의 조용함은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한가지를 일깨워준다.
"골프는 샷의 게임이 아니라 집중력의 게임"이라는 것.
골프의 흔들림은 "화를 내는데서" 출발한다.
제스처와 마음은 절대 별개가 아니다.
러브3세와 레너드는 행동자체에서 "18홀 내내 이어지는 집중"을
표출하고 있다.
우승이 결정된 후 모자를 벗어 하늘을 찌르는 러브의 마지막 제스처가
그가 유일하게 흥분한 모습.글쎄 그런 제스처조차 없으면 메이저 우승이
너무 작아 보이는 것 아닌가.
<>.타이거 우즈는 6오버파 2백86타로 공동 29위 였다.
그는 이번대회에서 더블보기를 총 4개나 범했다.
지난 6월 US오픈의 더블보기들은 러프에 기인했지만 이번엔 "잘못된
싯점의 잘못된 갬블"에 기인한다.
우즈는 볼이 러프에 박혀 있어도 "난 칠 수 있다"는 식의 "보여주는
샷"을 시도한다.
때때로 그같은 도박은 그의 천부적 재질을 증명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더블보기에 이른다.
하나의 더블보기는 전체 라운드를 망칠 수 있는 법.
이번대회에서의 부진한 결과는 그의 "실패한 갬블"에서 비롯된 느낌이다.
우즈는 "윙드풋이 그가 플레이해 본 코스중에서는 가장 어려운 코스"라고
말했었다.
난코스에서는 환상적 샷이 아니라 "스마트한 샷"이 요구된다.
골프대회에는 "현명함과 신들린듯한 샷이 합쳐진 골퍼"가 나타나게
마련이다.
메이저는 그런 골퍼만이 우승한다.
<>.이번대회는 라이더컵대표를 향한 치열한 각축장이기도 했다.
오는 9월26일부터 3일간 스페인의 발데라마에서 열리는 라이더컵 대회는
미국과 유럽대표팀의 대결로 메이저 이상으로 인기있는 대회.
각 12명의 대표가 출전하는 이 대회는 라이더컵 랭킹 10위까지가
자동출전이고 2명은 주장이 와일드 카드로 뽑는다.
미국의 제프 매거트는 이번대회 3위를 차지, 라이더컵 랭킹 11위에서
7위로 뛰어 오르며 러브3세와 함께 가장 행복한 결과를 만들었다.
주장이 지명하는 두명은 초미의 관심사.
그 두명이 우승향방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지난 95년대회에서
미국은 주장 래니 워드킨스가 지명한 커티스 레인지가 죽을 쑤는 바람에
유럽에 패퇴했다.
이번 미국주장 톰 카이트는 대회가 끝난 다음날인 18일 리 잰슨과
프레드 커플스를 지명했다.
그런데 그 지명의 흥미는 유럽팀이 더하다.
주장 세베 바예스테로스 (스페인)는 두명중 한명을 그와 국적이 같은
랭킹 12위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로 지명할 것이 확실하다.
그러면 한 자리가 남는데 그것을 놓고 닉 팔도냐 아니면 예스퍼 파니빅
(스웨덴, 브리티시오픈 2위)이냐"가 너무도 궁금한 것.
팔도와 파니빅은 모두 미국투어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유럽 라이더컵
랭킹에서 무도 2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
세베는 이달말 그 두명을 지명할 예정이다.
독자들은 팔도와 파니빅중 누구를 지명하고 싶은가.
<>.마지막으로 통계가 증명하는 골프"를 살펴본다.
러브3세는 4라운드동안 파4, 파5홀의 티삿 페어웨이 안착률이 75%
(56번중 42번)였고 레너드는 73.2% (56번중 41번)로 비슷했다.
그러나 파온률에서는 러브3세가 72.2% (72번중 52번)이고 레너드가
62.5% (72번중 45번)로 러브3세가 크게 앞섰다.
페어웨이 히팅은 비슷한데 파온횟수가 차이나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모두 세계적 톱프로인데 아이언샷 능력이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해답은 거리에 있다.
러브3세의 이번 드라이빙 평균거리는 307.4야드로 랭킹 1위였고
레너드는 266.2야드로 40야드 이상 차이가 났다.
거리가 나면 아이언샷 거리가 짧아지고 그만큼 정확히 올릴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거기에 있는 셈.
파온횟수에서 뒤지는 레너드가 그래도 우승경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퍼팅능력 (총 1백5번에 라운드당 26.25번으로 랭킹1위, 러브3세는
총 1백13번으로 라운드당 28.25번)에 근거한다.
골프는 결국 총체적 게임"이라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