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이 국내업계 처음으로 중국현지에서 승용차 생산에 나선다.

기아그룹은 18일 중국 강소성 염성시에서 김선홍회장 정사림 강소성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프라이드 생산가동식을 갖고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중국 중앙정부의 인가를 받아 현지에서 승용차 생산에 나서는 것은 국내
업계 처음이며 치열한 중국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 자동차업계에서도
93년이후 첫 진출 케이스다.

기아가 중국현지에서 생산하게 될 차종은 프라이드로 생산 첫해인 올 연말
까지 5천대를 생산한뒤 98년 2만5천대, 99년 5만대로 생산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기아는 열발기차유한공사와 공동참여로 총 자본금 1천5백만달러중 30%인
4백50만달러를 투자하며 기아는 이 회사에 생산기술 부품국산화지원 제조
기술 생산관리 등의 기술을 전수하게 된다.

기아는 이번 사업으로 모두 3백만달러의 기술이전료를 받게 된다.

중국 현지 판매는 현재 열발기차가 보유하고 있는 전국 2백여개의 판매망을
활용하게 된다.

초기에는 강소성및 주변 대도시에 판매를 집중할 계획이지만 내년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강문석 기아자동차 수출담당 상무는 "현지조사결과 프라이드의 품질
내구성 가격이 현지에서 매우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5만대의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정부는 그동안 자동차업체의 난립을 막기 위해 대규모 기업을
8개사로 국한, 93년 이전 진출한 폴크스바겐 푸조 크라이슬러 다이하쓰
스즈키 후지중공업 등 6개사를 제외하고는 그동안 신규 진출을 막아 왔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