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차, 큰 싸움"

국내 경차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대우자동차의 아성에 맞서 현대자동차가
내달초 "아토스"를 시판함에 따라 마침내 국내 경차시장이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게다가 대우는 내년 2월께 티코 후속코델인 "M-100"으로 현대의 도전에
응할 태세여서 "작은 차"를 사이에 둔 "큰 업체"간의 치열한 한판 싸움이
예고된다.

특히 아토스와 M-100은 현행 경차 규격내에서 크기를 최대한 키우고 다양한
옵션까지 추가해 경차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의 경차시장 진입 선봉장인 "아토스"와 대우의 야심작 "M-100"의 특징을
간략하게 살펴본다.

<> 외형 =현대 아토스와 대우 M-100은 길이 3.5m, 너비 1,5m, 높이 2.0m로
돼 있는 현행 경차 규격에 최대한 접근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아토스의 제원은 길이 3.495m, 너비 1.495m, 높이 1.63m로 돼 있다.

대우의 M-100은 아토스와 길이및 너비에서는 똑같고 다만 높이가 아토스에
비해 조금 낮은 1.485m로 설계됐다.

국내 유일의 경차인 티코가 길이 3.34m, 너비 1.4m, 높이 1.395m에 불과한
것을 감안할 때 경차의 차세대 주자들의 덩치는 상당히 커진 셈이다.

또 차의 외형뿐만 아니라 실내공간이나 화물적재 공간 등도 넓어져 승차감과
실용성을 그만큼 높인 것이 돋보인다.

두 회사 관계자들은 "경차및 미니카 분야의 세계적 추세가 RV개념을 도입
하고 있는데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기존 경차가 "작고 약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 있어 이를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 기능 =아토스와 M-100 모두 에어백, ABS(브레이크 잠김 방지장치)는 물론
반자동 변속기(SAT)까지 옵션 품목에 포함해 중.소형차와 비교해 기능면에서
도 전혀 손색이 없도록 했다.

특히 반자동 변속기는 변속레버는 수동(5단)과 같으나 클러치 페달이 없어
자동의 편리성과 수동의 운전감을 동시에 가지면서 오토매틱에 비해 가격이
싼 특징을 갖고 있다.

또 승용 기본모델에서부터 미니밴 형태의 2도어, 해치백 스타일의 5도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을 내놓아 고객들의 취사선택 폭을 그만큼 넓혀 놓은
것도 장점이다.

다만 엔진에서는 현대와 대우가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대우 M-100은 티코와 마찬가지로 배기량 8백cc를 유지하고 있으나 현대
아토스는 유럽 시장 수출용으로 1천cc급 엔진을 별도 개발했다.

현대는 특히 경차 범위가 현재 8백cc에서 1천cc로 확대될 경우 곧바로
이 엔진을 아토스의 내수용에도 장착해 M-100과 차별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밖에 가격은 아토스가 모델에 따라 3백50만~4백60만원에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으며 M-100도 이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