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공연 하이라이트] '뮈토스의 사람들' .. 현대인에 경고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트로이의 함락을 위해 딸 이피게니아를 제물로 바치는 아가멤논.

    딸의 복수와 정부와의 불륜으로 남편 아가멤논을 죽이는 클리템네스트라.

    그리고 아버지 아가멤논을 살해한 것에 대한 원한으로 어머니
    클리템네스트라를 죽이고 마는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와 딸 엘렉트라.

    지난 11일부터 연극집단 뮈토스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중인
    "뮈토스의 사람들"은 정의와 복수라는 "욕망"에 포로가 된 인간들의
    이야기다.

    원작은 그리스 비극 "그리스 사람들(The Greeks)".

    유리피데스 소포클레스 호머의 비극들을 존 바톤과 케네스 카벤더가
    재구성한 작품으로 연극은 아가멤논의 가족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막이 오르고 나타나는 장면은 현대적 카페.

    트로이전쟁에서 죽은 아가멤논의 딸 이피게니아가 의자에 앉아있다.

    이피게니아는 카페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시간여행으로 초대한다.

    이피게니아에 의해 인도된 카페안 사람들과 관객들은 그리스 비극의
    인물들과 조우한다.

    아버지가 딸을 제물로 바치고, 아내는 남편을 죽이고, 아들은 또 어머니를
    죽이는 장면이 지나간다.

    아버지 살해에 대한 응징으로 어머니와 어머니의 정부를 죽인 아가멤논의
    아들과 딸은 죄책감에 시달리다 복수의 여신의 저주로 광기를 일으킨다.

    극의 화자인 이피게니아는 욕망에 눈이 멀어 서로를 파멸시키는 인간
    군상들을 차례로 보여주면서 현대인의 자아상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울러 그리스 시대보다 더욱 다양한 욕망에 인간정체성마저 잃어버리지
    않을까 경고하고 있다.

    연출자 오경숙씨는 "세기말적 징후가 나타나는 요즘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인간상은 무엇인가를 탐구해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24일까지.

    774-6543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6일자).

    ADVERTISEMENT

    1. 1

      "팔, 다리 둘 중 하나는 포기해라"…'잔혹한 선택' 결과는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종양을 제거하려면 신경을 끊어야 합니다. 손과 다리, 둘 중 하나만 살릴 수 있습니다. 보호자께서 선택을 내리셔야 합니다. 어디를 살려야 할까요.”수술실 문을 열고 나온 의사는 병원 복도에 앉아 있던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수술대에 누워 있는 남편을 평생 휠체어에 앉아 살게 할 것인가, 아니면 평생 손을 쓰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 것인가. 잔혹한 선택을 강요받은 아내의 눈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래도 아내는 남편을 누구보다 잘 알았습니다. 그녀는 눈물을 닦고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손을 살려주세요. 그는 화가입니다. 손이 없다면 그는 단 하루도 살 수 없을 겁니다.”수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남편은 목숨을 건졌습니다. 하지만 그는 두 번 다시 제 발로 땅을 딛지 못하게 됐습니다. 낙담한 그는 말했습니다. “이제 이 좁은 방 안이 내 세상의 전부구나.”그런데 역설적으로, 그 좁은 방의 휠체어 위에서 남자의 작품은 이전보다 훨씬 찬란하게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극심한 통증과 가난에 굴복하지 않고 남자는 죽는 순간까지 캔버스에 화려하고 즐거운 세상을 그려냈습니다. 가장 러시아적인 풍경을 그린 화가이자, 불굴의 의지로 고통과 싸운 남자. 러시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중 한 명인 보리스 쿠스토디예프(1878~1927·보리스)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러시아의 천재 청년보리스는 러시아 남부의 항구 도시 아스트라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은 풍족하지 않았습니다. 두 살 때 아버지가 서른일곱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기 때문입니다. 남겨진 가족에게 찾아온 건 지독한 가난. 스물여덟의 젊은 나이로 네 아이

    2. 2

      "두쫀쿠 몰라요?" 안성재에 원성 '와르르' 쏟아졌다…무슨 일

      "시영아 들어가 있어, 언니들이 해결할게."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모수'를 이끄는 안성재 셰프가 처음으로 민심의 역풍을 맞았다.안성재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두 자녀와 함께 요리하던 중 딸 시영 양으로부터 디저트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만들어 먹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다.두쫀쿠는 인플루언서들의 먹방에서 선보여지며 최근 SNS에서 가장 핫한 디저트 중 하나다.안성재 셰프의 두쫀쿠 레시피가 궁금해서 24일 공개된 안성재 유튜브 채널 영상을 보던 이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두쫀쿠를 가장한 계란말이, 이른바 '두란말이'가 완성되며 시영 양을 실망케 한 것.시영 양은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녹인 마시멜로로 카다이프를 싸야 한다며 아빠의 방식에 의구심을 표했다. 마시멜로와 카다이프를 몽땅 섞어버리자 눈이 휘둥그레진 것. 안성재는 "맛있을거야"라며 자신만만해 했지만 시영 양이 기대했던 두쫀쿠가 아닌 전혀 다른 쿠키가 태어났다.아빠의 마음으로 단 걸 좋아하는 딸의 건강을 생각해 카다이프를 듬뿍 넣고 건강식으로 만들다 보니 강정 모양의 오독오독한 식감의 영양바가 된 것. 안성재가 완성품을 보며 "차와 먹으면 좋을 거다"라고 설명하자 그의 아내는 "커피와 먹으면 맛있겠다"며 화답했다.우리가 익히 알던 두쫀쿠 ASMR에서는 쭈아압~하며 늘어난 후 오독오독 소리가 났다면 안성재식 두쫀쿠에서는 '똑똑' 부서지는 식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두바이 쫀득 쿠키는 최근 SNS를 중심으로 유행한 디저트로, 이국적인 콘셉트와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개당 1만원이 훌쩍 넘는 제품도 있어 일각에서는 "국밥 한 그릇보다 비싸다"는

    3. 3

      27일도 '냉동고 추위' 지속…서울·경기북부 눈 올수도

      27일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이어지다가 낮부터 기온이 조금씩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지방 일부 지역에서는 눈이나 비가 내릴 전망이다.26일 기상청은 27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에서 3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도에서 7도일 것으로 예보했다. 북서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의 영향으로 평년 기온보다 2~7도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주요 도시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0도, 인천 영하 8도, 광주 영하 4도, 부산 영하 3도, 제주 3도 등이다.오전부터 저녁 사이 일부 지역에는 비나 눈이 내릴 전망이다. 서울과 경기 북부, 경북 서부 내륙에는 0.1㎝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간대 예상 강수량은 인천·경기 남부, 강원 남부 내륙, 대전·세종·충남, 충북 모두 1㎜ 안팎이다.낮부터는 차차 기온이 올라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에서 2도, 낮 최고기온은 2~12도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27일 낮부터 기온이 점차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아침과 밤 시간대에는 여전히 한파 영향이 남아 있으니 건강 관리와 교통안전, 시설물 동파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김유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