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회장 구평회)가 아시아 유럽정상회의(ASEM)컨벤션센터
건립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부동산 및 지분등 자산매각을 서두
르고 있다.

13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최근 자산매각 소위원회를 열고 연내에
자산가치 7천만달러규모의 홍콩무역센터를 처분키로 결정했으며
이달중 통상산업부와 협의를 거쳐 다른 자산의 매각방법및 일정을
결정키로 했다.

그러나 무협은 국가이미지를 고려해 당초 매각방침을 바꿔 미국
뉴욕 맨하튼에 있는 미국무역센터는 매각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무협은 또 서울인터컨티넨탈호텔(자본금 6백85억원)지분 40.3%,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자본금 3백5억원)지분 45.9%,공항터미날(자본금
2백18억원)지분 62.4%도 서둘러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들 민자 3사의 지분은 당초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약정을
맺어 사실상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만큼 매각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무협관계자는 "3사 지분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매각절차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ASEM컨벤션센터 건립자금을 마련키 위해 서둘러 처분할 계획
이다"며 일단 대주주인 LG 현대 금호등에 매수의사를 타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협은 또 부산 창원 광주에 있는 지방무역회관도 처분키로 하고
구체적인 매각일정을 마련할 방침이어서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적지않은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협은 ASEM컨벤션센터를 짓는데 총 3천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이중 1천5백억원은 내수수입물품에 대해 ASEM회의장 건립을 위한
수입실적회비로 충당하고 나머지 1천5백억원은 보유 부동산및 자산을
매각해 조달할 계획이다.

한편 컨벤션센터와 함께 무협이 건설하는 40층규모의 오피스센터는
우선 차입을 통해 공사비를 대고 건설후 수입으로 차입금을 되갚을
계획이라고 무협측은 설명했다.

< 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