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유예 적용이 끝난후 지난달 28일 1차 부도를 냈던 진로그룹이 이후
교환에 회부된 어음을 정상적으로 막아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금융계와 진로그룹에 따르면 (주)진로어음은 지난달 28일부터 12일까지
모두 7백47억9천만원어치가 교환에 회부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어음중 3백38억원은 제2금융권이 돌린 융통어음으로 대부분 만기를
축소해가며 기한연장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어음의 만기는 대체로 10일에서 20일정도.

융통어음 가운데 지난달 28일 동화리스가 돌린 87억원의 어음은 1차
부도후 연장됐으며 8일9일 교환회부된 부국상호신용금고 7억2천만원과
우신상호신용금고 9억8천만원은 진성어음도 일부 포함돼있어 함께 결제가
이뤄졌다.

진로 관계자는 "연말까지 돌아오기로 돼있는 제2금융권 어음의 규모가 모두
2천5백억원에 달한다"며 "종금사들은 전액만기연장에 대부분 동의를 한 상태
며 파이낸스 할부금융 등의 경우 일부를 상환해주고 나머지는 연장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로는 연말까지 2천5백억원을 분할방식으로 이들 융통어음을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자구 차원에서 매각 추진중인 물건 가운데
아크리스백화점 등은 원매자가 나타나 있으나 전소유주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여서 최종계약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 "이같은 자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주식 포기각서를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