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드릴링머신 전문생산업체인 신일기계(주)(대표 박상복)는 국내
처음으로 철골 구조물용(CNC) 딥홀 드릴링머신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고
136일 밝혔다.

CNC 딥홀 드릴링머신은 교량 등의 대형 철골구조물의 구멍을 뚫어 철골
박스 형태로 연결시키는 길이 35m 중량 2백65t의 초대형 장비로 그동안
일본 등 외국수입에만 전량 의존해왔다.

이 장비는 컴퓨터 수치제어기를 장착,40매까지의 철판을 연속으로 가공,
자동적으로 구멍뚫기와 맞추기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데다 가격도
6억원대로 외국산에 비해 40% 정도 싼 것이 장점이다.

특히 장비를 강건하게 제작, 고속으로 철판 구멍을 뚫을 때 흔들림이
없고 장비의 수명도 10% 이상의 연장되는 것도 특징.

또 장비자체가 자유로이 이동, 모든 공작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제작돼
작업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데다 불량가공을 원천적으로 없앨수 있다는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 사장은 "엄청난 재난을 가져올 수 있는 교량의 부실시공을 막고
대형 철구조물 공사의 원가절감과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취지에서 이
장비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벌써 삼성중공업 한국중공업 등의 주문을 받은 상태이며
현대미포조선소, 동국산업 등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개발된
제품의 성능이 일본 수입기계보다도 월등하다고 강조했다.

신일기계는 현재 원자력 및 화력 발전기 보일러를 생산하는 고성능
드릴링 머신 개발에 들어가 올해말께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우수 기계를 개발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장영실상,
상공자원부 장관상, 산업포상 등을 수상했으며 미국 프랑스 등 8개국에
생산기계를 수출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