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상장회사의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감소했다.

경상이익은 2.5% 줄었고 매출액은 14.5% 증가에 그쳤다.

특히 잇따른 대기업의 부도파문으로 금융업의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경제연구소가 12월결산 상장회사 6백3개사중 3백23개사의 상반기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상장회사들은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 수익성이 계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경기침체가 올해 상반기로 이어진데다 대기업
들의 연쇄부도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내수경기가 살아나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야별로는 제조업이 올들어 매출액(12.1%)과 경상이익(10.2%) 순이익
(1.6%) 모두 증가추세를 보였으나 금융업은 경상이익(-19.9%)과 순이익
(-15.8%)이 급감했다.

잇따른 기업부도로 인한 부실채권발생으로 금융업의 이익감소폭이 컸다.

제조업 내에서는 대기업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중소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정보통신 반도체장비 등 첨단분야 전문기업의 실적호전으로 중소제조업의
경상이익(67.3%)과 순이익(41.0%)은 대폭 늘었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