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말은 사자에 안먹혀" .. 기아자동차 김선홍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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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인 지난 10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기아그룹 본사 10층
컨벤션 홀.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과 3백여명의 기아자동차 간부사원간의 간담회가
열린 이곳에서 김회장은 자신의 역사관과 종교관을 통해 최근 사태에 임하는
자세와 향후 거취를 분명하게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김회장은 우선 "회사나 개인이나 누구에게든 흘러가는 역사가 있기
마련"이라고 운을 뗀 뒤 "오늘 아침 한 현직장관으로부터 "견디십시요.
견디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올 것입니다"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말해 장내를 숙연케 했다.
김회장은 이어 "우리가 지금 처한 위기상황은 21세기의 최강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마련해 주신 시련의 기회"라며 "다른
회사가 갖지 못한 이번 기회를 통해 철통같은 마음으로 하나로 뭉쳐
"기아"라는 두 글자를 역사에 영원히 남기자"고 호소했다.
김회장은 간부사원들이 "얼룩말과 사자"의 비유를 들어 현 상황이
기아의 인수를 노리는 특정 대기업의 음모에 의해 초래된 것으로
성토하자 "건강한 얼룩말은 사자에게 잡아 먹히지 않는다"는 논리를
전개하기도 했다.
"사자에게 잡아 먹힌 얼룩말은 아마 다리를 다쳐 절뚝 거렸을 것이다.
사자도 나쁘지만 다친 얼룩말도 조심성이 없었다고 봐야 한다"
김회장은 또 "혁명의 마음으로 전 임직원이 과거 잘못을 고쳐야만 국민의
지원을 얻을 수 있다"며 내부 반성도 촉구했다.
"많은 사람들이 동정하는 것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
그러나 왜 이렇게 됐는지를 냉철히 반성해야만 한다.
더러운 것이 있었으면 깨끗이 하고, 잘못된 것이 있었으면 바로잡고,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서로 도와서 혁명의 마음으로 다같이 하나가 되자"
김회장은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오늘과 같이 밀어주신다면
사력을 다해서 여러분과 더불어 회사의 재건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혀
채권단의 요구대로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윤성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
컨벤션 홀.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과 3백여명의 기아자동차 간부사원간의 간담회가
열린 이곳에서 김회장은 자신의 역사관과 종교관을 통해 최근 사태에 임하는
자세와 향후 거취를 분명하게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김회장은 우선 "회사나 개인이나 누구에게든 흘러가는 역사가 있기
마련"이라고 운을 뗀 뒤 "오늘 아침 한 현직장관으로부터 "견디십시요.
견디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올 것입니다"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말해 장내를 숙연케 했다.
김회장은 이어 "우리가 지금 처한 위기상황은 21세기의 최강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마련해 주신 시련의 기회"라며 "다른
회사가 갖지 못한 이번 기회를 통해 철통같은 마음으로 하나로 뭉쳐
"기아"라는 두 글자를 역사에 영원히 남기자"고 호소했다.
김회장은 간부사원들이 "얼룩말과 사자"의 비유를 들어 현 상황이
기아의 인수를 노리는 특정 대기업의 음모에 의해 초래된 것으로
성토하자 "건강한 얼룩말은 사자에게 잡아 먹히지 않는다"는 논리를
전개하기도 했다.
"사자에게 잡아 먹힌 얼룩말은 아마 다리를 다쳐 절뚝 거렸을 것이다.
사자도 나쁘지만 다친 얼룩말도 조심성이 없었다고 봐야 한다"
김회장은 또 "혁명의 마음으로 전 임직원이 과거 잘못을 고쳐야만 국민의
지원을 얻을 수 있다"며 내부 반성도 촉구했다.
"많은 사람들이 동정하는 것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
그러나 왜 이렇게 됐는지를 냉철히 반성해야만 한다.
더러운 것이 있었으면 깨끗이 하고, 잘못된 것이 있었으면 바로잡고,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서로 도와서 혁명의 마음으로 다같이 하나가 되자"
김회장은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오늘과 같이 밀어주신다면
사력을 다해서 여러분과 더불어 회사의 재건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혀
채권단의 요구대로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윤성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