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인수방식 출자전환 등과 같은 방식을 동원, 부실기업을 조기에
처리하도록 하겠다.

당장엔 은행손실이 커지겠지만 부실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은행이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20대 서울은행장으로 선임된
신복영 행장은 은행경영정상화에 남다른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거액여신에 대한 의사결정에 있어 여신위원회에서 부결된 것은
존중하겠으나 승인된 사항이라도 최고경영자의 입장에서 케이스 바이 케이스
(사안별)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그는 여신구조와 고객구조를
리스크분산형으로 개선해나가고 부실에 대한 문책도 엄정, 신속하게 운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행장은 또 3명의 전임행장이 불명예퇴진한 사실을 의식한 듯 경영과
인사의 투명성도 유난히 강조했다.

"은행발전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묵묵히 헌신하는 사람은 우대될 것이고
은행일을 등한시하면서 외부압력이나 이용해 잘되려고 하는 사람은
불이익을 받도록 하겠다"

신행장은 현재의 서울은행에 대해 냉정하게 자기진단을 하고 있는듯했다.

"국내 금융기관들이 무수히 부침하는 역사를 봐왔지만 유독 서울은행만
1등으로 부상했던 적이 없다.

6~7년동안 바닥을 헤매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자력갱생을 역설했다.

"뼈를 깎는 자구를 단행해 정상화돼야한다.

가급적이면 한은특융에 기대지 않는게 좋다"

이를 위해 신행장은 한국은행 금융결제원 등에서 쌓은 38년간의 거시적인
금융경험을 은행영업에 접목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고 서울대 상대졸.

이인수 여사와 2남2녀.

취미는 바둑.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