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파문] 정부 시나리오설 .. 기아사태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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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협력업체가 어려움을 겪는다면 이는 전적으로 기아와 협력업체간의
문제다.
정부는 협력업체에 대한 별도의 자금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지 않다"
기아사태로 협력업체들의 도미노 부도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5일
강경식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의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기아 협력업체들은
경악과 함께 허탈감에 휩싸여 있다.
극에 달한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협력업체들의 노력에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라는 성토성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렸다.
자동차공업협회 회장단과 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진들도 이날 긴급 연석
회의를 갖고 정부가 협력업체 지원책을 마련해줄 것을 다시 촉구하고 나섰다.
<>도미노 부도사태 = 기아사태이후 부도를 낸 1차 협력업체는 모두 10개사.
이밖에 상당수의 기업이 1차부도를 내는 등 한계 상황에 몰려 있다.
2,3차 협력업체의 부도현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이들을 포함할 경우
발생건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월초여서 대량부도사태는 터지지 않고 있으나 오는 15일부터 18일
까지 협력업체들이 발행한 어음이 집중적으로 돌아올 예정이어서 이때까지
특별한 지원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도미노 부도사태는 불가피하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자금난의 이유 = 이날 자동차공업협회 회장단은 협력업체들이 금융권에
제시한 기아그룹의 어음을 할인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기아그룹이 협력사에 물품대로 발행해준 어음이 만기가 되면 기아가
결제를 하고 있으나 당장 운영자금부족에 허덕이는 협력업체들로서는 이
어음을 할인하려 해도 금융기관들이 할인을 거부하고 있다.
따라서 기아 협력사들은 1백억원의 기아 어음이 있어도 자신들이 발행한
10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도산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DA와 로컬LC = 기아그룹은 지금이라도 수출환어음(DA)만 금융기관들이
매입해주면 협력업체들에 대한 물품대를 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다고 말한다.
DA는 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에 수출하고 현지법인으로부터 받은 어음이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은 기아 DA의 매입을 7월15일부터 중단했다.
또 부도유예를 결정하면서 자금지원은 않기로 함에 따라 DA매입도 계속
중단상태에 놓이게 됐다.
따라서 기아그룹은 수출을 해도 수출대금이 자금화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협력업체들에 대한 납품대 현금지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자금규모는 월평균 1천억원 규모이다.
협력업체들이 더 답답한 것은 로컬LC가 개설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은행들이 로컬LC개설을 거부함에 따라 협력업체들은 수출차용 부품을
납품하고도 기아로부터는 내수용 어음을 지급받고 있다.
영세율을 적용받던 로컬수출 적용을 받지 못함에 따라 납품을 해도 내수용
과 마찬가지로 부가세 특소세를 부담하는 것은 물론 관세환급도 받지 못하고
있다.
<>완성차업계도 위기 = 현대 대우 쌍용이 기아협력업체 살리기에 함께
나서고 있는 것은 기아협력업체의 위기는 현대 대우 쌍용에도 위기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 5백82개 1차 협력업체 가운데 현대 기아 쌍용
등에도 공동으로 납품을 하고 있는 업체는 모두 4백44개.
따라서 이들의 부도는 현대 대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궁극적으로
자동차산업 기반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우려다.
이미 부도를 낸 기아그룹 협력업체 가운데 금구공업 같은 경우는 아시아
자동차와 거래를 하고 있으나 현대 대우 등에도 납품을 하고 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6일자).
문제다.
정부는 협력업체에 대한 별도의 자금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지 않다"
기아사태로 협력업체들의 도미노 부도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5일
강경식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의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기아 협력업체들은
경악과 함께 허탈감에 휩싸여 있다.
극에 달한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협력업체들의 노력에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라는 성토성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렸다.
자동차공업협회 회장단과 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진들도 이날 긴급 연석
회의를 갖고 정부가 협력업체 지원책을 마련해줄 것을 다시 촉구하고 나섰다.
<>도미노 부도사태 = 기아사태이후 부도를 낸 1차 협력업체는 모두 10개사.
이밖에 상당수의 기업이 1차부도를 내는 등 한계 상황에 몰려 있다.
2,3차 협력업체의 부도현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이들을 포함할 경우
발생건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월초여서 대량부도사태는 터지지 않고 있으나 오는 15일부터 18일
까지 협력업체들이 발행한 어음이 집중적으로 돌아올 예정이어서 이때까지
특별한 지원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도미노 부도사태는 불가피하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자금난의 이유 = 이날 자동차공업협회 회장단은 협력업체들이 금융권에
제시한 기아그룹의 어음을 할인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기아그룹이 협력사에 물품대로 발행해준 어음이 만기가 되면 기아가
결제를 하고 있으나 당장 운영자금부족에 허덕이는 협력업체들로서는 이
어음을 할인하려 해도 금융기관들이 할인을 거부하고 있다.
따라서 기아 협력사들은 1백억원의 기아 어음이 있어도 자신들이 발행한
10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도산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DA와 로컬LC = 기아그룹은 지금이라도 수출환어음(DA)만 금융기관들이
매입해주면 협력업체들에 대한 물품대를 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다고 말한다.
DA는 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에 수출하고 현지법인으로부터 받은 어음이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은 기아 DA의 매입을 7월15일부터 중단했다.
또 부도유예를 결정하면서 자금지원은 않기로 함에 따라 DA매입도 계속
중단상태에 놓이게 됐다.
따라서 기아그룹은 수출을 해도 수출대금이 자금화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협력업체들에 대한 납품대 현금지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자금규모는 월평균 1천억원 규모이다.
협력업체들이 더 답답한 것은 로컬LC가 개설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은행들이 로컬LC개설을 거부함에 따라 협력업체들은 수출차용 부품을
납품하고도 기아로부터는 내수용 어음을 지급받고 있다.
영세율을 적용받던 로컬수출 적용을 받지 못함에 따라 납품을 해도 내수용
과 마찬가지로 부가세 특소세를 부담하는 것은 물론 관세환급도 받지 못하고
있다.
<>완성차업계도 위기 = 현대 대우 쌍용이 기아협력업체 살리기에 함께
나서고 있는 것은 기아협력업체의 위기는 현대 대우 쌍용에도 위기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 5백82개 1차 협력업체 가운데 현대 기아 쌍용
등에도 공동으로 납품을 하고 있는 업체는 모두 4백44개.
따라서 이들의 부도는 현대 대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궁극적으로
자동차산업 기반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우려다.
이미 부도를 낸 기아그룹 협력업체 가운데 금구공업 같은 경우는 아시아
자동차와 거래를 하고 있으나 현대 대우 등에도 납품을 하고 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