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디오 산업의 공동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일부 수입업자들은 오디오가격의 절반 이상을 현지에서 사전결제하는
등 편법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오디오 수입업자들이 소니 파이오니아 등
일본산 미니컴포넌트의 신용장 개설가격을 허위로 작성해 대량으로
미니컴포넌트를 수입하고 있다.
이들은 수입품에 대해선 도착도(CIF)가격을 기준으로 특소세와 교육세가
부과된다는 점을 악용, 현지에서 물품대금의 50% 이상을 사전결제하고 정상
가격의 30~40%에 제품을 들여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일본산 오디오에 부과되는 세금이 국산에 비해 오히려 적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예를들어 1백달러짜리 오디오의 경우 60달러를 사전결제한 후 40달러에
신용장(LC)을 개설하고 이 가격을 기준으로 특소세와 교육세가 부과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국산 미니 컴포넌트는 제조원가와 마진을 기준으로 특소세(15%)와 교육세
(특소세의 3%)를 물고 있다.
일본산 미니컴포넌트는 올 상반기중 3백50억원어치가 수입돼 전체 오디오
시장의 12%를 잠식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일본산 오디오가 수입선 다변화품목에서 해제된 이후
이같은 편법 수입이 크게 늘어났다"며 "정상적으로 세금을 물지 않기 때문에
국산보다 훨씬 싼 가격에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