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단기여유자금이 종금 등 제2금융권에서 은행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은행권이 MMDA(시장금리부수시입출식 예금)을 내놓기 시작한
이후와 15일 기아쇼크 이후부터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8일까지 발행어음은 6천4백16억원,
어음관리계좌(CMA) 예탁금은 3천3백9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어음과 표지어음 등이 어음매출분을 빼년 종금사의 수신은 7월에
들어서만 9천8백6억원이나 준 셈이다.

발행어음과 CMA 수신이 줄고 있는 현상은 장기신용은행이 은행권으로서는
처음으로 MMDA상품을 내놓은 지난 11일이후 눈에 뛰는 모습을 보였다.

발행어음의 경우 이 기간중 4천6백69억원, CMA는 2천8백5억원이 각각
줄었다.

금융계는 "은행권의 MMDA로 거액의 단기자금 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해진데다
기아쇼크로 일부 종금사를 불안하게 보는 시각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종금사 관계자는 "3조5천억원에 달하는 부가세 납부를 위에 고객들이
상당수 종금사에 일시적으로 맡겨뒀던 돈을 뺀 영향이 클 것"이라며 "정확한
수신동향은 8월 한달을 지켜봐야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