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이성구 특파원 ]

EU 집행위원회는 23일 1백40억달러규모의 보잉-맥도널더글러스사간 합병을
잠정적으로 승인키로 결정함에 따라 민항기시장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측의
무역전쟁으로 치닫던 위기는 일단 모면하게 됐다.

EU집행위의 카렐 반 미에르 경쟁담당집행위원은 이날 이같은 결정을 내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잉사가 미국 3개 항공사와 체결한 장기독점판매
계약은 공정경쟁원칙에 어긋난다는 EU측의 입장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보잉측이 민항기시장에서 앞으로 독점적인 지위를 남용하지
않기로 약속하는 한편 나머지 주요 현안을 양측이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EU집행위는 보잉-맥도널사간 합병건을 내주에 다시 상정해 공식 승인을
해줄 방침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보잉의 독점판매계약을 수정하는 방안을 놓고 양측이
최종적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한데다 나머지 현안들도 양측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어 분재의 소지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