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유예협약을 적용받고 있는 진로유통에 대한 부도유예 적용기간이 2개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진로종합식품의 22개 채권금융기관들은 23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2천5백63억원의 대출원금 상환을 98년 8월말까지 우예해 주기로 하고
자금도 80억원 추가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진로유통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은 23일 진로의 자구계획중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진로유통에 대해 자구노력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2개월간 더 부도유예를 해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은행은 "진로유통이 자구계획에서 주력사업부문인 아크리스백화점
의정부진로백화점 등 보유자산을 대거 매각, 약 1조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자구에 차질이 없도록 시간을 더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진로유통은 하이퍼마트 외식사업 물류사업등만을 영위하는
초미니 회사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진로로인더스트리즈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23일 "기업진단을
맡았던 한국신용정보로부터 부채감면등이 따르지 않는 한 진로인더스트리즈
는 정상화가 어렵다는 최종결론을 받았다"며 "이에따라 진로그룹측에 진로
인더스트리즈를 제3자에 팔도록 강력히 권고했다"고 밝혔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진로인더스트리즈가 최근 5백50억원의 자금지원을
요청해 왔는데 기업진단이 그같이 나옴에 따라 신규자금지원은 어렵다"며
"다만 대출원금의 상환을 유예해 주거나, 부도유예를 더 연장하는 방안 등은
25일 대표자회의에서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