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부문진출을 공식 선언한 삼성물산이 이름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재 분당에 짓고 있는 대형쇼핑센터의 이름을 처음에
"메가포트"로 지었으나 이름이 낯설고 일부에서는 무슨항구 이름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더구나 지역밀착형백화점을 컨셉으로 내세운 삼성으로서는 이런 반응이
달갑지 않아 이름을 "삼성플라자"로 바꾸기로 했다.

당초 삼성물산은 유통업을 하고 있는 형제그룹 신세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삼성이란 이름을 피하고 메가포트란 낯선 외국어를 채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명으로 삼성물산은 그동안 CI작업에 들인 수억원의 비용을 날리게
됐으나 삼성이란 신용도로 소비자를 공략할수 있는 전기도 마련했다.

또 오는9월 오픈예정인 대구 "홈플러스"의 경우도 삼성물산이 먼저
상표등록을 했는데도 나산그룹이 옛 영동백화점자리에 생활용품 전문점을
열면서 비슷한 이름의 "홈플레이스"란 상호를 쓰기로 강행해 현재 법원에
사용중지가처분신청을 내놓은 상태다.

< 안상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