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OPS필름의 국산화에 성공한 중소기업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OPS필름은 태워도 다이옥신같은 인체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데다 용기와
분리하지 않고도 재활용이 가능해 차세대 포장용 소재로 떠오르는
신소재이다.

화제의 주인공인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에 자리잡은 포장용 필름
생산업체 유주왕(대표 박건규).

이 회사는 지난 95년부터 약 2년에 걸쳐 10억여원을 투입해 연구개발한
끝에 지난해말 OPS필름을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개발직후 약 70억원을 투자, 성형기와 연신기 등 OPS필름
생산설비를 갖췄다.

그동안 시험생산을 끝내고 본격가동에 들어간 것은 이달초.

이 회사의 OPS필름은 표면의 고르기 등 질에 있어서 수입품을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격도 1kg당 6천5백원 수준인 수입품보다 30%가량 싸 국내시장 석권은
따놓은 당상이다.

현재 국내 OPS필름 수요량은 월 65t(약 4억원어치)정도.

지난 96년 PS(폴리스틸렌)소재인 요구르트병 등의 라벨로 OPS필름 사용이
의무화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이 회사는 내수뿐 아니라 일본으로의 역수출 등 해외시장 공략도 적극
추진중이다.

현재 이 회사외에 OPS필름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전세계적으로도
프랑스의 슬리버 인터내셔널사와 일본의 CI화성 둘 뿐이다.

박사장은 "20년가까이 PVC 수축필름을 생산해온 노하우가 있었기에
OPS필름의 개발이 가능했다"고 돌이킨다.

"중소기업으로선 버거운 10억여원의 연구개발비를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선견지명이었다"고 강조한다.

사실 이 회사가 처음 OPS 필름 개발에 뛰어들었을 때만해도 국내에선
포장용 필름의 공해유발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전이었다.

그러나 일찍부터 포장 관련 국제 박람회에 자주 참가해 무공해 포장소재
시대가 오리라는 것을 확신했기에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69년 개량산업으로 문을 연 이 회사는 지난 91년 상호를 지금과
같이 바꿨다.

이 회사는 용기의 목부분도 매끄럽게 포장할 수 있는 고수축 PVC 필름을
자체 개발, 국내 포장수준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은박지같은 질감을 내는 자양강장제 "자황"의 포장용 필름과
금속질감의 건전지 포장용 필름을 개발, 특허 출원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는 수출 1백만달러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OPS필름을
앞세워 2백만달러를 목표로 잡고 있다.

<김용준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