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만의 문제가 아니다"..완성차업체 협력사지원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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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그룹 사태로 기아 아시아자동차뿐만 아니라 현대 대우등 국내 모든
완성차공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아그룹이 발행한 어음이 할인되지 않아 협력사들이 부도를 내면 이들로
부터 부품을 납품받던 현대 대우등 다른 업체들도 부품이 없어 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 대우 등 완성차업체들이 기아 협력사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임창열
통산부장관을 비롯한 정부관계자들을 잇따라 방문, 기아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은 "이미 협력업체들로부터 더 이상 못버티겠다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지난 18일부터 하루에도 10억원이상씩 지원했을
정도"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정회장은 "이런 사태가 이번주에는 걷잡을수 없는 사태로 발전하게 될 것"
이라며 "기존 자동차업체들이 지원에 나서는 것과는 별도로 정부도 빠른
시일내에 해결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기아 부도유예조치 사흘만에 공장 가동 중단위기에 몰린
것은 다른 산업과는 다른 독특한 납품체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구 대우자동차 회장은 "자동차업체들이 무재고가 특징인 JIT(Just In
Time)제도를 모두 활용하고 있어 하루에도 몇번씩 부품공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부품업체의 가동중단은 곧바로 완성차업체의 가동중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95년 현대자동차에 범퍼류등을 납품하던 아폴로산업이 노사분규로
조업이 중단되자 현대자동차 조립라인도 그날 바로 멈췄던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현재 기아및 아시아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는 모두 4백18개.
이 가운데 1백20여개만이 기아그룹에만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이고 나머지는
현대 대우 쌍용 등과도 거래를 하고 있다.
더욱이 기아그룹을 포함해 현대 대우 쌍용 등 모든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회사도 1백45개나 된다.
따라서 이들이 망가지면 국내 자동차산업은 그야말로 "완전 가동중단 사태"
를 맞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의 사태가 자동차업계 전체의 문제로 비화되면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에 큰 문제가 생길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나서 부품
업체의 도산 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
완성차공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아그룹이 발행한 어음이 할인되지 않아 협력사들이 부도를 내면 이들로
부터 부품을 납품받던 현대 대우등 다른 업체들도 부품이 없어 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 대우 등 완성차업체들이 기아 협력사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임창열
통산부장관을 비롯한 정부관계자들을 잇따라 방문, 기아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은 "이미 협력업체들로부터 더 이상 못버티겠다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지난 18일부터 하루에도 10억원이상씩 지원했을
정도"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정회장은 "이런 사태가 이번주에는 걷잡을수 없는 사태로 발전하게 될 것"
이라며 "기존 자동차업체들이 지원에 나서는 것과는 별도로 정부도 빠른
시일내에 해결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기아 부도유예조치 사흘만에 공장 가동 중단위기에 몰린
것은 다른 산업과는 다른 독특한 납품체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구 대우자동차 회장은 "자동차업체들이 무재고가 특징인 JIT(Just In
Time)제도를 모두 활용하고 있어 하루에도 몇번씩 부품공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부품업체의 가동중단은 곧바로 완성차업체의 가동중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95년 현대자동차에 범퍼류등을 납품하던 아폴로산업이 노사분규로
조업이 중단되자 현대자동차 조립라인도 그날 바로 멈췄던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현재 기아및 아시아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는 모두 4백18개.
이 가운데 1백20여개만이 기아그룹에만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이고 나머지는
현대 대우 쌍용 등과도 거래를 하고 있다.
더욱이 기아그룹을 포함해 현대 대우 쌍용 등 모든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회사도 1백45개나 된다.
따라서 이들이 망가지면 국내 자동차산업은 그야말로 "완전 가동중단 사태"
를 맞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의 사태가 자동차업계 전체의 문제로 비화되면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에 큰 문제가 생길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나서 부품
업체의 도산 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