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시즌이다.

경기가 얼어붙어서인지 샐러리맨들이 올해는 유난히 알뜰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휴가비 삼아 한푼두푼 비축해 두었던 K씨도 뭔가 재산을 부풀려볼까
생각하던 끝에 투신사 상품들을 요모조모 따져 보았다.

주가가 바닥권에서 갓 탈출하는 시점이어서 이럴때 주식형에 투자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설명도 들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주식형은 위험부담이 크다.

주가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알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은 주가움직이미 영 신통찮다.

그래서 K씨는 안정성이 높은 공사책형으로 눈길을 돌렸다.

올해 들어서도 각 투신사들이 여러가지의 신상품들을 선보였지만 우선
그의 관심을 사로잡는 것중 하나가 바로 ''챔피언공사채''다.

지난4월 현대그룹으로 편입된 국민투자신탁증권에서 지난3월말 야심작으로
내놓은 상품이란다.

이 상품은 발매한지 3개월여만에 1조원이 넘게 팔렸다.

지난15일 현재 챔피언공사채의 수탁고는 1조2백억원에 달했고 계좌수로는
3만계좌가 넘는다는 것이다.

이 상품의 특징은 무엇일까.

우선 이 상품은 실세금리(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 유통수익률)+1%의
목표수익률로 운용된다.

또 중도해약하는 고객들로부터 받는 환매수수료의 50%를 신탁재산에 다시
편입시켜 고객수익률을 좀더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처럼 투신사의 수입으로 잡히는 환매수수료의 일부를 신탁재산에 넣어
고객의 수익으로 되돌려주는 상품은 챔피언공사채가 최초라는 것이
국투증권측의 설명이다.

가입자격이나 가입금액에 제한이 없고 신탁기간은 7년이지만 중도환매도
자유롭다.

그러나 1년이상의 장기저축에 유리하다.

가입한지 1년이 넘어야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환매수수료를 물지 않기
때문이다.

1년이내의 환매수수료 체계를 보자.

가입한지 6개월미만은 저축금액의 2%, 8개월이하는 0.9%, 10개월이하는
0.6%, 1년미만은 0.3%에 해당하는 환매수수료를 내야 한다.

저축기간이 길수록 환매수수료도 줄어들고 1년이 넘으면 면제된다는
얘기다.

이 상품은 운용과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위해 모자펀드로 운용된다.

쉽게 말하면 고객이 가입하는 펀드가 자펀드이고 이들 자펀드를 모아
모펀드를 구성한다는 말이다.

자펀드마다 따로따로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모펀드 하나를 운용해
발생하는 수익금을 자펀드의 금액에 따라 골고루 배분해주는 형태다.

최근 판매중인 챔피언 공사채는 20호다.

자펀드를 모아 약5백억원 규모의 모펀드가 이미 19개나 만들어져 있다는
얘기다.

챔피언공사채의 수탁고 1조2백억원은 이들 1호부터 20호까지의 저축액을
모두 합친 것이다.

20호의 실현수익률은 지난15일기준 연13.72%로 양호한 수준이다.

국투증권의 이상수 영업담당전무는 "그동안 공익상품들이 회사수입의
일부를 관련단체 등에 기부해 고객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지
않았다"며 "이 상품은 환매수수료의 일부가 고객의 수익으로 직접
되돌아간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