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역 곳곳에 대규모 중소기업 협동화단지가 들어선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소규모기업들이 적은 투자비용으로 고효율의
설비투자를 하기 위해 5~17개 기업들이 공동으로 사업조합을 결성,
수도권지역 12곳에 협동화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아직까지 중진공이나 지자체로부터 승인을 받진 않았으나 올들어
업종별로 조성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곧 설계및 사업계획을 확정지어 단지조성 승인을 관계기관에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협동화단지 조성이 가장 많이 추진되고 있는 곳은 화성군지역.

이곳엔 3개의 협동화단지가 마련된다.

진우화학, 편리한 세상등 6개업체가 화성 동탄에 생활용품협동화단지를
만든다.

이들은 총 50억원을 들여 금곡리 산 66 일대에 6천평의 부지를 확보,
2천5백평규모의 공장을 지어 6개업체가 함께 입주할 계획이다.

무림철강 태형등 8개 주단조업체들은 화성 양감 요당리에 9만평에 이르는
대규모단지를 조성, 총 9백억원을 들여 3만평규모의 공장을 짓는다.

이들은 사업계획이 확정되는대로 관계기관에 진단을 의뢰할 예정이다.

신우NC 왕중포장등 5개기업은 화성 장안 수촌리일대에 9천평의 부지를
확보할 방침이다.

지함제조관련업체인 이들은 중진공의 협동화사업자금과 자체자금 등으로
총 2백억원을 마련해 5천평규모의 지함자동화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동두천 파주 포천지역에도 협동화단지가 각각 2개씩 들어선다.

그동안 이전할 공장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오던 우성피혁 서광등
수도권지역 17개 피혁업체들도 협동화단지 조성작업에 나섰다.

이들은 동두천동 315 일대에 1만6천평의 부지를 확보,피혁전문생산단지를
만들기로 했다.

3백50억원의 대규모자금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중소기업진흥기금지원을
받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림섬유 한일섬유등 5개 염색업체도 동두천 피혁단지예정지와 인접한
곳에 6천평의 부지를 마련하기로 했다.

신우산업 한국금속열기등 5개업체는 파주에 터를 잡기로 했다.

파주 부곡리 산58일대에 7천평의 공장부지를 조성한다.

총 40억원이 들어 갈 전망.

그동안 서울지역에서 작업장이 충분치 못해 어려움을 겪어오던
간판업체들도 처음으로 협동화사업에 나섰다.

거보기획 신산산업등 간판제작업체들은 30억원을 들여 파주 교하읍
2천3백평부지에 공동 간판공장을 짓는다.

또 패트코리아등 5개업체들이 포천 일동 유동리에 6천평규모의 단지를
만들고 화명기업 화성PVC포장등 5개업체도 포천 가산면에 진공성형
협동화단지를 조성한다.

진공성형업체들은 아직 부지를 확보하지 못했으나 5개기업이 공동으로
1천평정도의 부지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고서적 집현전등 출판사들이 이천 신둔에 2천6백평부지에
출판창고를 짓기로 확정했으며 한일사 동방가구등 수도권의 11개
가구업체들도 힘을 합쳐 광주 실촌 수양리일대에 가구전문단지를 만든다.

올들어 이처럼 수도권 중소기업들이 협동화단지 조성에 대거 나서고 있는
것은 각종규제로 인해 단독기업으로선 신규공장을 마련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데다 공해방지설비등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등 여러가지 이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이치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