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이용한 농산물 산지 직거래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오는 9월부터
시작된다.

삼보컴퓨터와 영덕 청수농협은 최근 삼보의 14개 계열사 3천3백여명이
인터넷을 통해 산지의 농산물을 직거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키로
협약을 체결했다.

청수 농협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제품 사진과 함께 그날의 시세를 게재하고
소비자가 주문하면 즉시 택배로 발송해 다음날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소비자들은 산지에서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창수 농협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쌀, 고추, 마늘, 사과, 복숭아, 양파,
메주, 김치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50여가지 품목.

통신판매인 만큼 품질을 농협에서 보증하고 포장지 표면에는 생산자의
주소와 성명 연락처 등을 기재해 하자가 있을 경우 항상 반품이 가능토록
했다.

20kg 한 상자를 기준으로 4천원인 택배요금은 농협과 삼보측에서 절반씩
부담하고 대금결재는 월말에 총무과에서 급여에서 공제한다.

인터넷 농산물 직거래 사업은 창수농협에서 경북 영덕군 창수가 고향인
삼보컴퓨터의 이용태 회장에게 향토농산물을 팔아달라는 부탁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회장은 농산물을 서울까지 싣고와 회사원을 상대로 일일이 팔기보다
컴퓨터통신망을 사용 직거래토록 하자고 제안했고 농협도 이에 동의했다.

삼보는 이달중 무료로 이사업에 필요한 컴퓨터 장비 설치와 홈페이지
제작을 마치고 빠르면 이달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창수농협의 김동섭 조합장은 "삼보측이 인터넷을 이용한 농산물직거래를
일반 회사와 시민에게까지 확산시킬 계획인데다 농협중앙회에서도 이 사업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 대구=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