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중대형컴퓨터 공급업체들이 속속 노트북시장에 진출, 올 하반기
국내 노트북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중대형서버사업에 중점을 두었던
한국후지쓰와 한국휴렛팩커드등 현지법인들은 올들어 대형컴퓨터시장이
침체를 벗지 못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노트북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한국후지쓰는 최근 PC서버와 함께 24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장착한
"라이프북 500"시리즈 2모델을 도입, 노트북시장에 신규 진출했다.

이 노트북은 국내에 나와있는 CD롬드라이브장착 제품중 최고 속도로
후지쓰는 앞으로 삼성 컴팩등 국내외업체가 선점하고 있는 고성능
노트북시장을 집중 공략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한국휴렛팩커드도 3백만-6백만원대 중저가형 "옴니북800CT"
모델을 들여와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한국HP는 앞으로 자사 SI(시스템통합)사업에 제품을 집중 공급하는 한편
(주)영우를 통해 상용시장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한국디지탈도 기존 노트북제품 라인을 보강하며 점차 확장하고
있는 노트북시장에서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외국 현지법인들이 최근 기업들의 전산부문 투자감량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사실"며 "이들이 실적을 위해 이미포화상태에
있는 데스크톱 시장보다는 팽창일로에 있는 노트북시장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따라 올해 연간30만대로 추정되는 국내 노트북시장을 놓고 삼성전자
대우통신등 국내 "빅5"업체와 세진 현주 뉴텍컴퓨터등 중소업체, 한국컴팩
한국후지쓰 한국HP등 현지법인간의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질 전망된다

<박수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