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할인점등 대형유통업체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전국 각지에 농산물
전문할인점인 하나로클럽의 건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매장은 하나로클럽 양재점등 기존 매장보다 규모가 2배 이상 크고
넓은 주차장시설을 갖출 예정이어서 농산물등 1차식품 부문에서 대형유통
업체들에게 무시못할 경쟁상대로 떠오를 전망이다.

7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중앙회가 지방자치단체 회원농협등과
공동으로 건립하는 하나로클럽은 경기도 파주, 김포, 대구등 4곳에 들어서며
앞으로 인천, 경북 영천, 전남 담양 등지에도 건립할 예정이다.

파주점이 오는 8월말 문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3월에는 대구
달서구점, 내년 하반기에는 대구 수성구점 등이 차례로 오픈한다.

이들 매장은 대부분 2천-3천평의 부지에 매장시설 주차장 주유소등을
갖추고 건설비만 40억-50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매장이다.

대구시 달서구와 수성구에 건립중인 하나로클럽의 경우 각각 1천대를
동시 주차시킬수 있는 대형주차장이 들어선다.

또 공산품 비중이 더 높은 기존 매장과 달리 농축수산물 가공식품등을
70%이상 갖출 예정이어서 명실상부한 농산물 카테고리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회의 지원을 받지 않는 회원농협들도 독자적으로 매장대형화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경북 김천농협.

이 농협은 그동안 김천시내에서 1백60여편의 매장을 운영, 하루에
8천만원어치를 파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올해말 E마트가 김천점을 오픈할 예정으로 알려지자 인근에 연면적
2천1백여평 규모의 새점포를 건립키로 했다.

대형할인점이 들어오더라도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시장을 지키는 데
자신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밖에 경기 부천농협이 인근 할인점 까르푸에 맞서 대형매장을 개점했
으며 안산등 전국 각지의 농협도 매장대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용택 농협 사업장지원부장은 "일본농협의 경우 매장면적 8백평이상의
농산물전문 할인점형태로 매장을 바꿔 경쟁력을 쌓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지역밀착형으로 매장을 대형화하면 농협의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경쟁에서
앞설수 있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