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다가왔다.

피서지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여성들의 다양하고 화려한 수영복.

올여름 수영복의 특징은 복고풍 디자인과 새로운 소재의 결합이다.

70년대에 이은 제2의 비키니시대라고 얘기할 만큼 비키니수영복이 많이
나왔는가 하면 전형적인 복고풍의 "단정한 원피스 수영복"(어깨끈이 넓고
허벅지 파임이 적은 디자인)도 볼수 있다.

그러나 소재는 매우 새롭다.

스펀덱스의 일종인 라이크라는 일반화된지 오래고 실크 느낌의
스트레치새틴, 금속질감의 메시, 장식에 쓰이는 금속까지 다양한 소재들이
수영복에 이용됐다.

일부 외국 디자이너는 양탄자를 연상시키는 타월지나 비닐을 사용하기도
한다.

디자인은 트렌디한 것과 기본적인 클래식스타일, 스포티한 형태등으로
나뉜다.

트렌디한 디자인에는 가슴 윗부분에 레이스를 달거나 앞면 중앙에
커다란 하트모양을 넣은 것, 뒷모습이 Y자가 되도록 양 어깨부분을
원형으로 판 형태가 있다.

올해 떠오른 비대칭스타일(한쪽 어깨만 연결하고 다른 쪽은 그대로
노출한 디자인)도 등장했다.

한편 디테일장식을 완전히 배제한 클래식디자인도 있다.

이 경우에도 올 신제품은 예전보다 어깨끈이 훨씬 가늘어져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스포츠브랜드에서 내놓는 액티브한 디자인은 기능적으로 뛰어날뿐 아니라
건강미를 표현하는데 좋아 매년 인기가 더해지는 디자인.

앞면에 긴 세로줄을 넣거나 허벅지의 파인 부분에 다른색 라인을
대 날씬하게 보이도록 한 디자인이 특히 인기.

샤넬의 국내 홍보담당 허산주씨는 "최근 해외브랜드에서는 수영복과
겉옷을 세트로 만든 제품이 거의 일반화됐다"고 전한다.

국내에서도 보편화된 수영복과 파레오(허리에 둘러 치마처럼 연출하는
스카프같은 천)외에 원피스수영복과 블라우스나 스커트(페라가모 제품),
비키니수영복과 티셔츠(베르사체 제품), 비키니수영복과 재킷(샤넬 제품)
등이 등장한 것.

이들 브랜드에서는 같은 소재의 세트제품을 구입하면 바닷가와 휴양지
파티에서 일관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