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청담사거리쪽으로 가다보면 지중해풍의
오렌지색 건물이 눈에 띈다.

작곡가 송병준씨가 경영하는 레스토랑 "시추러스"(518-4456)다.

시추러스란 지중해지방에서 나는 감귤과의 열매 이름.

이곳의 특징은 보통 한가지 음식을 주문해야 하는 일반 레스토랑과 달리
조금씩 다양한 맛을 즐길수 있도록 메뉴(3천~1만1천5백원)를 구성한 점.

별도의 코스나 주요리 없이 몇가지 메뉴를 선택, "연출"해 먹을수 있다.

다양한 색의 그릇도 미각을 돋구는데 한몫 한다.

뉴욕식 안심스테이크, 지중해식 샐러드, 타이식 만두, 이탈리아 파스타,
멕시코퀘사딜라 등 세계 각국의 음식을 골라먹는 것도 이곳에서의 재미다.

매월 10가지 정도의 새 메뉴를 소개해 늘 다른 종류의 요리를 접할수
있다.

음식맛은 전체적으로 담백하고 깔끔한 편.

닭가슴살에 14가지 소스를 발라 그릴에 구운 "케이준 치킨"(5천원),
올리브기름 베이질 마늘 잣으로 만든 페스토소스와 새우를 곁들인 페튜치니
파스타(5천5백원)등이 인기있는 메뉴다.

오이샐러드와 함께 나오는 "케이준 치킨"은 검은색 흰색후추 등을 뿌려
매콤하고 짭짤한 맛이 일품이다.

관자 홍합 새우 등의 해산물에 언다이브 등의 야채를 곁들이고 뜨거운
베니걸드레싱을 얹은 프랑스식 해산물요리(6천5백원)도 색다른 맛.

디저트로는 딸기소스를 곁들인 치즈수플레, 바닐라소스를 얹은 모카쉬퐁
케이크 등(4천8백원)이 있다.

밀가루를 넣지 않고 순수 초콜릿을 오븐에 구워 만든 초콜릿케이크는
당도를 낮춰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오전11시30분~오후11시(주말은 12시부터).

예약및 주차가능.

부가세 있음.

<박성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