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항암제 "택솔"생산기술이 산업화에 성공, 연간
1백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주)한국신약은 생명공학연구소 유장렬 박사팀이 개발한 택솔 추출기술을
지난 94년 이전받아 연간 4~5kg의 택솔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이에따라 2천~3천명의 환자에게 1년간 투약할 수 있는 택솔을 우리힘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택솔추출연구가 상품화단계까지 성공한 것은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사에
이어 세계 2번째이다.

유박사팀이 개발한 기술은 우리나라 주목의 잎에서 택솔을 추출하는 것으로
환경보호는 물론 생산단가를 수입품의 절반이하로 크게 낮출수 있는 이점이
있다.

미국 등 태평양연안지역에 서식하는 주목은 우리나라 주목과는 달리
몸통껍질에 택솔성분이 많아 수백년된 주목을 벌채해야하기 때문에
생태계파괴는 물론 생산단가를 낮추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신약측은 현재 장기적인 대량공급에 대비해 40만주 가량의 우리나라
주목을 자체재배하고 있어 원료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택솔은 원래 태평양 주목의 몸통껍질에서 추출되는 물질로 일반명은
팩클리탁셀이며 택솔은 브리스톨 마이어사의 상품명이다.

택솔은 지난 60년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 의해 항종양기능이
발견되었으며 특히 난소암과 유방암에 잘듯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 한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3천만원어치의 택솔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신약이 택솔을 보다 많이 생산하게 될 경우 국내 수요충족과
함께 연간 1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시장에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재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