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비상장주식에 대해서도 대규모 평가손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은행감독원이 지난2월 개정한 감독원규정에
따라 상반기(6월)가결산부터 비상장주식 평가손에 대해 충당금을 1백% 적
립하도록 돼있다.

비상장주식의 경우 시세가 형성돼있지 않기 때문에 주식매입가에서 순자
산가치를 빼 평가손을 계산한다.

6대시중은행을 보면 모두 비상장주식에 대해 평가손을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업은행은 6월말현재 상은리스 상은파이낸스등 자회사와 한국증권금융
한국투신 대한투신 주식 1천3백93억원(장부가기준)을 보유하고 있으나 45억
원의 평가손을 보고 있다.

조흥은행은 한국통신등 약2천4백억원규모의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상태여
서 2백50억원가량의 충당금을 쌓아야한다.

서울은행은 또 비씨카드 한국금융안전 교보증권등 모두 1천2백91억원의
주식을 보유,6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야하는 실정이다.

다시말해 60억원의 평가손을 입고 있다는 얘기다.

한일은행은 한국감정원 한국신용정보 한국통신프리텔등 6백69억원의
비상장주식을 갖고있으나 60억원의 평가손을 나타내고 있다.

제일은행은 4백50억원어치의 비상장주식에 약3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보유주식중 일부는 강제로 떠안은 것도 있다"며
"비상장주식 평가손에 대한 충당금적립이 당장은 순이익규모를 줄이는등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장기적으론 자산건전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
라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