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역할이 너무 재미있어 촬영하면서 혼자 웃을 때도 있어요.

밝은 역을 맡으니 성격까지도 환해지는군요"

섬세하고 꼼꼼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서글서글하고 남성다운 매력을 갖고
있는 탤런트 이창훈(32).

냉정하고 이지적인 완벽한 인물을 주로 맡았던 그가 KBS 월화미니시리즈
''프로포즈''(극본 최윤정 연출 윤석호)에서 밝고 따뜻한 캐릭터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엄마의 바다''이후 오랜만에 맡게 된 부드러운 역입니다.

그동안 진지한 역만 맡아 성격도 변한 것 같아요.

원래 딱딱한 것과는 거리가 먼데"

그가 담당하는 인물은 유학파 출신의 설계사무소장 백민석.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편안하고 다정다감한 캐릭터로 김희선과 사랑의
줄다리기를 한다.

김희선과는 ''칼라-화이트'' ''머나먼 나라''에 이어 세번째 호흡을 맞추는 셈.

"감독님과 함께 일하는 분들이 모두 편안합니다.

오랜만에 달라진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

MBC 19기 탤런트 이창훈은 93년 아침드라마 ''이젠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로 데뷔, MBC주말극 ''엄마의 바다''로 스타 대열에 들어섰다.

이후 MBC 특집드라마 ''전쟁과 사랑'', KBS ''칼라'' ''머나먼 나라''
''폭풍속으로'' 등 굵직한 드라마에 출연했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