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 경영평가 결과가 알려지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종금사들
이 경영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높은 점수를 받은 종금사들은 업계가 조율한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주장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15개 투자금융사가 종금사로 전환한후 전체 종금사에
대한 첫번째 경영평가 결과(19일자 9면 참조)가 나오자 일부 종금사들이
평가항목의 문제 등 경영평가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모종금사 관계자는 "지금의 경영평가는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가능성을
투명하게 반영 못하고 있다"며 "안정성과 건전성보다 수익성 평점이 높은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상당수 종금사들이 수익성에 대한 평가를 높게받기위해 부실
채권 규모을 축소한후 당기순이익 자료를 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 회계제도에서는 리스 부실채권의 파악이 전혀 안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종금사 관계자는 "고객과 주주보호를 위해 실시하는 경영평가
결과가 외화 차입과 종금채 발행 등 재경원의 정책집행자료로 활용되는 것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공공성 평가항목과 관련, 중소기업에 지원을 많이 했다고 공공성에 대한
평가가 좋게 나오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모종금사의 경우 4백점 만점에 1백점이 배정된 안정성및 건전성
항목의 배점을 2백점으로, 50점이 배정된 성장성 항목의 경우 1백점으로 각각
올리고 1백50점이 배정된 수익성 항목의 배점을 1백점으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시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