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청량음료로는 미수 화채 갈수 등이 있다.

더위와 갈증을 쫓고 영양이 풍부해 원기를 회복해 준다.

곡물 과일 약제를 배합한 이들 전통청량음료는 콜라와 사이다와는 비교조차
할수 없을 정도로 건강을 지키는 조상의 슬기가 담겨있다.

미수는 찹쌀 보리 율무 콩 등을 갈아 꿀물이나 설탕에 타먹는데 갈증과
배고픔을 쉽게 잊게 한다.

취향에 따라 검정콩 검정깨 수수 도토리를 섞어 먹는다.

구선왕도고미수는 미수의 백미로 햅쌀에 연육 백복령 율무 산약초 맥아초
검인 백편두 곶감 설탕을 혼합해 섞어 찐뒤 햇볕에 말려 가루를 만든 것으로
냉동시켜뒀다가 찬물에 타서 마신다.

화채로는 오미자화채 유자화채가 좋다.

오미자화채는 끓여 미지근하게 식힌 물에 오미자를 담가 진달래색으로 곱게
우러나온 오미자즙에 배와 잣을 띄운 것이다.

오미자즙에 녹두가루 2숟갈을 넣고 취향에 따라 석류알 장미잎 순채(연못에
자라는 다년생풀)나 가련(여린 연잎) 데친 것중 한가지를 담가 먹으면 색다른
맛이 난다.

전통음료 갈수는 한약재를 가루내어 혼합해 달이거나 한약재에 누룩을 넣어
꿀과 함께 달인 것을 농축된 과일즙에 배합한 음료다.

이밖에 송홧가루를 꿀물에 탄 송화밀수, 배에 후추를 박아 꿀물이나 설탕물
에 끓여 식힌 배숙이 갈증해소에 좋다.

가정에서 쉽게 만들기에는 보리수단이 좋다.

삶은 보리쌀에 녹두나 녹말가루를 씌우고 끓는 물에 다시 삶아 건져 찬물에
헹구기를 네차례 반복한뒤 여기에 오미자 국물을 붓고 잣을 띄워 먹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