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EU)은 오는 17일부터 사흘간 브뤼셀에서 정례 고위협의회
를 갖고 반덤핑 규제를 비롯한 경제통상 현안 및 기본협력협정 등에 따른
실무 협력방안을 폭넓게 논의한다.

이번 협의회에서 한국측은 EU측에 교역상품에 대한 반덤핑 규제가 무역
장벽으로 작용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그 운용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 자동차문제와 관련,한국측은 제품에 대한 검사표준화 등 상호 인증범위
를 확대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며 EU측은 한국 자동차시장의 개방확대를 보다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유제품과 오렌지 등 농산물 교역에 따른 검역 및 일부 제품의
관세분류 상이점에 관해 논의하는 한편 통상확대를 위해 상호인증협정의
조속한 체결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과학기술 및 중소기업분야의 협력, EU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대한주세문제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EU측은 금년 유엔 환경정상특별총회 및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
회의 등에 따른 입장을 설명하고 한국의 협조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의회는 EU의 이사국 가입이 확정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및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금융서비스협상을 둘러싼 WTO 등 양측이
모두 참여하고 있는 국제기구에서의 상호 협력방안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협의회에는 이태식 외무부 통상국장을 수석대표로 재정경제원과 통산.
농림.보건복지.환경.건설교통.농림부.관세청 등 정부 각 부처의 과장급
대표 10여명이 참석해 드페이르 집행위 대외총국 부국장을 수석대표로 한
EU측과 회의를 갖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