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2000년 표기문제"(밀레니엄 버그)에 대한 경영층의 인식부족으로
대처가 크게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최근 공공 63개 기관과 민간 94개업체의 최고
경영자(CEO) 및 정보담당임원(CIO)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0년 표기문제"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1.3%가 경영.관리자층의
2000년 문제인식수준이 크게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이에따라 의사결정층의 인식결여가 2000년 문제 대응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민간부문 경영자층(67%)에 비해 공공기관 관리자층(77.7%)의 인식
부족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수립했거나 수립중이라는 응답은 절반
수준(52.8%)에 머물렀다.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내부인력을 통한 자체해결이 43.3%로 집계됐으며
전문업체 용역과 전면 재구축방법도 각각 26.1%와 15.3%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인 58%가 올해 예산에 2000년 문제해결을
위한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보통신진흥협회의 2000년 대책위원회는 "기관이나 기업에서 2000년
문제에 대한 대응을 소홀히 할 경우 국가 전반에 커다란 혼란과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