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지점장등의 전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정기예금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내리고 있으며 상호신용금고 할부금융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출
금리 인하도 본격화되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상업 한일 조흥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수신 전결금리
(네고금리)를 0.25~0.5%포인트씩 잇달아 내리고 있다.
상업은행은 그동안 최고 연 11.5%까지 주던 정기예금 금리 상한선(지점장등
전결금리)을 조정, 내부지침을 통해 연 11.0% 이하로 낮추도록 했다.
실세금리하락세가 나타난 이후 은행권에서 수신금리를 내린 것은 상업은행
이 처음이다.
한일은행도 영업점장이 전결로 처리할수 있는 금리를 기간별로
0.25~0.5%포인트 인하할 계획이다.
현재 연 9.0~10.5%를 적용하고 있는 1년짜리 정기예금은 금리 상한선을
10.0~10.25%로, 연 8.0~10.0% 수준인 6개월짜리 정기예금은 9.75% 수준으로
인하할 예정이다.
조흥 국민 장기신용등 다른 은행들도 우선은 전결금리를 하향조정한 뒤
순차적으로 수신기준금리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은행권에선 대출금리는 하나 외환등 일부은행이 신탁대출금리를 부분인하
했으나 실세금리가 좀더 떨어지면 전반적으로 대출금리를 하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2금융권에선 이미 대출금리 인하가 본격화됐다.
상호신용금고의 경우 동부금고는 현재 연 13.5~14.0%인 A급 어음할인금리를
연 13%로 최고 1%포인트 낮췄다.
한솔금고는 수신상품인 표지어음금리를 연 12.5%에서 12.2%로 0,3%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대출금리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할부금융과 리스사도 팩토링등 단기여신금리를 조만간 소폭 조정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관계자는 "최근 실세금리하락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기조적인 성격이 짙다"면서 "제2금융권 기관들이 대출금리를 계속 내리고
실세금리 하락추세가 이어질 경우 은행권에서도 대출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