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하락이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이 채권영업을 크게 늘리고 있다.

증시회복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고객예탁금과 연10%대로 금리가 떨어진
콜자금으로 회사채 등 채권을 매입하고 있으며 이미 보유하고 있던 채권상품
이익실현을 위한 교체매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지난달초 하루 2백여억원에 불과했던
채권매매 규모를 최근 1천억원 수준으로 늘렸다.

이 회사는 5월 중순께 연12.5%선이었던 회사채 수익률이 내림세를 보이자
고객이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맡긴 고객예탁금과 콜자금을 이용해 채권을
매입, 수익률이 내린뒤 매각하는 방식으로 채권매매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은 이달들어 지난 9일까지 채권매매로 12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LG증권은 이에 앞선 4월 중순부터 채권운용규모를 확대, 하루 1백50여억원에
불과했던 채권상품 매매규모를 최근 1천억원대로 늘렸다.

LG증권은 5월들어 채권상품 매매에서 20억원의 이익을 실현했다.

대신증권도 지난 4월말부터 채권영업을 늘려 2백여억원에 불과하던 상품
채권잔고를 최근 1천2백여억원대로 확대했다.

대신증권은 현재 5억~6억원의 상품매매익을 냈으며 평가익은 20여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밖에 현대 동아 조흥증권 등도 채권매매 규모를 확대, 이 분야에서
상당폭의 수익을 얻고 있다.

대우증권 채권영업팀 마득락 차장은 "풍부해진 고객예탁금과 저금리의
콜자금을 바탕으로 수익률 추가하락이 예상되는 채권매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금리가 연10%대로 떨어질 때까지 채권매매는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승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