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나 위험이 예견될때, 예기치 않은 상황에 직면했을때 불안증을
느끼게 된다.

친숙하지 않은 환경에 적응하려다보니 가슴두근거림 진땀 신경과민 과잉
행동 등 광범위하고 불쾌한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불안이 지속되면 강박증 신체화장애(화병) 해리장애 인격장애 정신
신체장애 성기능장애 우울증 정신분열증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불안과 동반되는 신체증상은 "싸우느냐" "도망치느냐"의 자세에 따라
다르다.

전자의 경우에는 교감신경흥분으로 혈중 아드레날린분비가 증가해 호흡도
많아지고 동공이 커지며 혈압상승이 일어나고 진땀이 난다.

후자의 경우에는 부교감신경흥분으로 빈뇨 설사 소화장애 식욕감퇴 불면증
머리털이 곤두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한방에서는 불안의 원인을 정신기능을 담당하는 심장기능의 장애, 심장과
통하는 담이나 신기가 거처하는 혈의 손상, 지나친 생각으로 인한
정신소모로 본다.

약물치료 침치료 정신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약물치료로 혈의 손상 또는 부족을 보충하는 사물안신탕 보혈안신탕
귀비온담탕, 심하에 수음이 있어 영문없이 깜짝 깜짝 놀라는 증상에는
목방기탕 오령산 등이 효과가 있다.

침치료는 정신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문 영도 전중 등의 혈자리를
위주로 증상과 체질에 따라 변형된 치료를 시도한다.

개체의 생존과 적응을 위해서는 적정수준의 불안이 필요하다.

그러나 불안에 대한 막연한 공포는 심신장애로 이어질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 황의완 경희대 한의대 교수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6일자).